4년 동안 준우승 6번 박결, 보그너 BMN오픈 선두
오지현 2타차 추격…디펜딩 챔피언 최혜진은 3타차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년 차 박결(22)이 미루고 미뤘던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박결은 18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LPGA투어 보그너 MBN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담으며 7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로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한 박결은 4년 동안 이어진 준우승의 덫에서 탈출을 예고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2014년 KLPGA투어 시드전 수석 합격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박결은 데뷔하자마자 금세 챔피언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박결은 준우승 6차례뿐 우승 문턱은 넘지 못했다.
올해도 효성 챔피언십과 S-오일 챔피언십에서 우승자에 한 뼘 모자라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오늘은 아쉬운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신들린 듯한 경기였다"면서 "7언더파는 프로 데뷔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이라고 말했다.
박결은 "S-오일 챔피언십 때도 최종 라운드까지도 잘 쳤지만, 더 잘 친 선수가 나왔다. 그런 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겠다"면서 "(우승 준비는) 4년 동안 했다"고 우승 욕심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박결의 우승 가도는 그러나 험난할 전망이다.
우선 1타차 공동2위(5언더파 137타) 그룹이 만만치 않다.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작년 NH농협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란 김지영(22)이 6언더파를 때려 턱밑까지 쫓아왔다.
지난 달 맥콜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박채윤(24)과 2016년 미래에셋 대우 클래식 챔피언 양채린(23)도 1타차 공동2위다.
2타 뒤진 공동7위 그룹은 더 위협적이다.
상금랭킹 1위 오지현(22)과 작년에 KLPGA투어를 석권한 이정은(22), 작년 ADT캡스 챔피언십 우승자 지한솔(22), 작년 신인왕 장은수(20) 등이 박결을 2타차로 추격하는 공동7위 그룹의 일원이다.
오지현은 더블보기 1개와 버디 3개로 1타를 줄여 이틀 동안 동반 플레이를 펼친 대상 포인트 1위인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19)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최혜진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꿔 이븐파 71타를 쳐 오지현에 1타 뒤졌다.
최혜진도 그러나 박결과 타수가 3타에 불과해 최종일 역전 우승으로 타이틀 방어 가능성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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