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노래 '아리랑' 남북 공동연구 성과 2년내 발간"

입력 2018-08-18 16:23
"민족의 노래 '아리랑' 남북 공동연구 성과 2년내 발간"

송남선 국제고려학회 부회장, 中선양 워크숍서 밝혀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에 대한 남북한 학자들의 공동연구 성과가 많이 축적됐습니다. 2년 내로 이를 모아 책자로 발간할 계획입니다."

17∼18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열린 '화해·평화·번영을 위한 코리아학(學) 국제 워크숍'을 주관한 '국제고려학회'의 송남선 부회장(일본 오사카 경제법과대학 교수)은 분단과 전쟁을 겪으며 벌어진 남북사회 간격을 좁히려는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90년 오사카에서 열린 '제3회 조선국제학술토론회'를 계기로 결성된 국제고려학회는 한국학을 연구하는 남북한,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등 국내외 학자들의 학술활동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회 측은 2년마다 장소를 바꿔 열리는 국제학술회의, 워크숍 등을 통해 남북 정치, 경제, 사회, 과학, 언어, 교육의 민족 공감대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뉴질랜드 오클랜드 학술회의 때는 대북제재 여파로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입국 비자를 받지 못한 북한 학자들의 참석이 무산되기도 했다.

송 부회장은 "상징성이 큰 '아리랑' 노래 연구 외에 남북한 언어통합 역시 상당한 연구가 진척됐다"며 "역사·유물 조사, 민속·문화 분야 역시 공동연구를 진행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의 지혜를 모아 책자를 발간하고, 철자법 통합 등의 구체적 방안을 만들어 양측 당국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워크숍엔 북한 사회과학원 부원장을 비롯해 북한 측 중진 학자 7명이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해 송 부회장은 "학회 설립 초기만 하더라도 남북한 학자들과 교류가 힘들었으나 점차 교류가 늘면서 함께 코리아학이란 명칭으로 남북한 언어통합, 민속·역사연구 등을 함께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남한 일각에선 북한 학술활동에 대해 정치권력의 통제를 받는 어용학자라는 편견이 있으나 북한에서도 학자들이 진지하게 연구하고 많은 학술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남북 간 교류에 일조했으나 지난 9년간은 그렇지 못했다"며 "지금은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서로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남북 간 공감대 형성을 위한 학술연구가 긴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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