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끝난 김병준 비대위…혁신로드맵 고심

입력 2018-08-19 07:00
'허니문' 끝난 김병준 비대위…혁신로드맵 고심

9월말까지 '가치 재정립·정당개혁안' 완성

정기국회서 '34개 중점법안' 제시…입법 대결 예고

공천제 손질·당헌당규 개정, 연말 가시적 성과 목표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김연정 기자 = 출범 한 달을 넘긴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혁신로드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김병준호는 비대위 구성과 당직 인선 등 일할 채비를 갖추며 '허니문 기간'을 보냈다.

다만 당 지지율이 답보를 거듭하고, 거대담론만 있을 뿐 혁신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과를 재촉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김병준 비대위는 이런 요구에 응답해야 하는 상황으로, 속속 혁신로드맵을 내놓을 방침이다.

19일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당은 20일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연찬회에서 비대위 산하 4개 소위 및 여성·청년 특위가 마련한 혁신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비대위 산하 ▲ 가치·좌표 재정립 소위 ▲ 정책·대안 정당 소위 ▲ 정당개혁 소위 ▲ 시스템·정치개혁 소위 등 4개 소위는 혁신 과제를 추려내는 작업을 해 왔다.

비대위 핵심관계자는 "20일 연찬회에서 가치·좌표 재정립 소위가 당의 가치·이념 재정립을 위한 큰 어젠더를 발표하고, 당 혁신 방안을 다룰 것"이라며 "지금까지 거대 담론을 던졌다면 이제부터는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치·좌표 재정립 소위가 4개 소위 중 가장 먼저 결과물을 낼 전망이다. 인권, 노동, 평화와 같은 큰 담론에 당의 가치를 어떻게 담아낼지 논의한 뒤 9월 말까지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시장경제와 공동체 자율주의를 기반으로 한 당의 새로운 노선과 가치를 분명히 정립해야만 안보,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의 입법·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소위 관계자는 "낡은 구도에서 정리할 부분은 정리하고,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이야기도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함진규 정책위의장과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전원이 참여하는 정책·대안 정당 소위는 9월 정기국회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17개 상임위 별로 '절대 통과시키지 말아야 할 법안' 2개씩 총 34개를 추리고, 그 대안으로 '반드시 통과시켜야 할 법안' 2개씩 총 34개를 마련한 뒤 정기국회에서 여당과 입법 대결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정당개혁 소위도 '작지만 강한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무너진 당 재정과 시스템을 재건하는 방안, 여성·청년에게 열린 개방 정당으로 나아가는 방안을 9월 말까지 제시한다는 목표다.

공천 제도 손질, 당헌·당규 개정안 마련 등은 '긴 호흡'으로 진행된다.

시스템·정치개혁 소위는 늦어도 10월까지 2020년 총선에 대비한 '공천 틀'을 만들고, 이를 근거로 10월 중순이나 11월부터 당무감사를 진행, 연말에 감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일정을 잡았다.

그 결과에 따라 김병준 위원장이 앞서 언급했던 '당협위원장 교체 카드'가 사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대위가 새롭게 마련할 기준에 맞춰 인적청산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비대위 활동 시한을 '내년 초'로 잡고 있는 김병준호는 오는 11∼12월 당헌·당규와 강령 개정 작업을 하고, 12월 말에 비대위 차원의 최종 결과물을 내놓을 계획이다.

개정되는 당헌·당규에 따라 내년 초 전당대회를 개최,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yjkim8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