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金·李, 수도권 막판 득표전…"DJ 정신 잇겠다"(종합)

입력 2018-08-18 16:52
宋·金·李, 수도권 막판 득표전…"DJ 정신 잇겠다"(종합)

DJ 서거 9주기 추도식 참석 이어 경기·서울서 연설 대결

宋 "흘러간 물"·金 "재신임 투표"·李 "한표 줍쇼"



(서울·수원=연합뉴스) 고상민 차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8·25 전당대회 전 마지막 주말인 18일 수도권에서 막판 표심잡기 경쟁을 펼쳤다.

송영길·김진표·이해찬 후보(기호순)는 이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9주기를 맞아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 나란히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도당 대의원대회로 자리를 옮겨 불꽃 튀는 연설전을 벌였다.

이들은 합동연설회에서도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김대중 정신'의 후계자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송영길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은 18년 전 37세인 저를 젊은 피 수혈 차원에서 영입해 국회의원 공천을 줬다. 그런데 지금 당은 너무 노쇠해져 있다. 30대 국회의원이 아무도 없다"며 다시금 세대교체론을 강조했다.



그는 "이해찬·김진표 후보 모두 존경한다. 그러나 이분들은 이미 많은 기회를 받았다"며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치고 나가야 강이 썩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송 후보는 "이해찬, 김진표에 이재명, 전해철 대립까지 계파분열이 심각하다"며 "친문과 비문, 지역을 넘어 통합시킬 아이콘은 송영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를 겨냥해서는 "세 번이나 탈당하고 복당한 사람이 당의 기강을 잡고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느냐"며 쏘아붙이기도 했다.

김진표 후보는 "고향 수원에 오니 마음이 푸근하다. 이곳에서 물지게를 지고 학비를 벌어야 했던 아이가 김대중정부의 정책기획수석 등을 거쳐 이렇게 당대표 후보로 섰다"며 경기 지역 대의원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전날 처음 밝혔던 당대표 재신임 투표 공약을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공천룰을 확정하는 당원투표에 저의 중간평가도 연계하겠다"며 "신임을 받지 못하면 당대표에서 곧바로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제 문재인 대통령을 더는 외롭게 해서는 안 된다. 고군분투하게 하지 맙시다"라며 "당정청을 하나로 묶어내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1강(이해찬)·2중(송영길·김진표) 판세라는 평가 속에 비교적 여유를 보여왔던 이해찬 후보도 선거가 막판으로 치닫자 긴장한 모습이었다.

이 후보는 "이제 대의원들의 결심만 남았다. 저에게 소임을 맡겨달라"며 "이경규와 강호동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한끼줍쇼' 보셨죠. 꼭 부탁드립니다. 한표 줍쇼. 한표 줍쇼"라고 외쳤다.

그는 "위대한 민주주의자 김대중의 외침은 제 심장에 그대로 박혀있다. 그 엄격한 DJ를 모시고 정책위의장을 3번이나 했다"면서 "나라 정책을 완전히 꿰뚫고 있는 제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께 정치를 배웠고 노무현 대통령의 책임총리를 수행했다"며 "이제 문재인 대통령 모시고 마지막까지 동고동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서울시당 대의원대회가 열리는 장충체육관으로 이동, 마지막 합동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를 끝으로 지난 3일 제주에서 시작해 3주에 걸쳐 이어진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는 막을 내린다.

민주당은 20일부터 사흘간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하고, 일반 국민 및 당원 여론조사(23∼24일), 대의원 투표(25일) 결과를 합산해 25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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