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시베리아 횡단철도 이용한 육상 수송로 공동 정비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과 러시아 정부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해 양국 간 화물 수송로를 정비하는데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8일 전했다.
이런 구상은 해상과 항공에 이은 제3의 유통 루트를 활성화함으로써 양국 간 경제협력에 속도를 붙이기 위한 차원이다.
신문에 따르면 양국은 다음 달 11~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전후로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이용한 물류 수송의 가능성과 문제점 등을 점검하는 실증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동방경제포럼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참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할 예정이다.
실증실험에는 일본의 물류업체 5~10개사가 참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에서는 실제 비용과 수송 시간은 물론 관세 및 수출입 사무 절차, 화물에 영향을 주는 수송 시의 진동, 기온 차 등도 조사한다.
현재 러일 간의 화물 수송은 해상과 항공이 이용되고 있다. 육로의 경우 절차가 번잡한 점 등을 이유로 거의 이용되지 않는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일본에서 모스크바까지의 화물 수송은 인도양을 경유한 해상 루트로는 53~62일이 소요된다.
반면 일본의 각 항구에서 블라디보스토크 항을 거쳐 시베리아 철도로 모스크바로 화물을 운송하는 육상 루트의 경우 20~27일로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용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
재무성 무역통계에 따르면 2017년 일본의 대러시아 수출액은 약 6천737억 엔(약 6조8천651억 원)이다. 자동차가 44%, 자동차 부품이 12%로 자동차 관련이 절반을 넘는다.
반면 같은 해 러시아의 대일 수출액은 1조5천507억 엔에 달했다. 원유·석유류가 27%, 액화천연가스(LNG) 20%, 석탄 1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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