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16골 북한 김광민 감독, 인터뷰 요청에 "이런 경기에 무슨…"
(팔렘방=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런 경기 놓고 무슨 소감까지 얘기합니까."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김광민 감독이 손사래를 쳤다.
17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부미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 북한과 타지키스탄의 경기는 북한의 16-0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 북한과 110위 타지키스탄은 처음부터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예상대로 북한은 타지키스탄을 일방적으로 몰아세웠다.
공이 하프라인을 넘은 적이 거의 없었고, 북한이 골을 넣어 타지키스탄이 하프라인에서 경기를 재개하는 순간에도 5초 이상 타지키스탄이 공을 소유하지 못하고 곧바로 뺏기기 일쑤였다.
결국 북한은 전·후반 8골씩 골을 퍼부었고, 승향심이 4골, 김윤미 3골 등을 기록한 끝에 16-0으로 완승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광민 감독은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 요청에 "이런 경기 놓고 무슨 소감까지 얘기하느냐"며 "좀 가면 봅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16골 차 대승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인 김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 경쟁 상대를 묻는 말에 "해 봐야죠"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 출전국 가운데 일본이 FIFA 랭킹 6위로 가장 높고 북한 10위, 한국 15위, 중국 17위 순이다.
북한은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4년 전 인천 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우승할 당시에도 북한을 지휘한 김광민 감독은 "다 이기려고 온 팀들인데 누가 더 세다고 하는 것은 아직…"이라며 "좀 더 경기를 하고 봅시다"라고 다음 인터뷰를 기약했다.
타지키스탄, 홍콩, 중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된 북한은 20일 홍콩, 22일 중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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