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인도네시아인 코치 "100% 한국 응원"

입력 2018-08-17 16:52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인도네시아인 코치 "100% 한국 응원"

인도네시아 대표팀 경력 산토사 코치, 남자단식 지도



(자카르타=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아구스 듸 산토사(53) 코치다.

2016년 대표팀에 합류한 산토사 코치는 단식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은 복식에서 강한 면모를 자랑한다. 상대적으로 약한 단식의 기량을 끌어 올리기 위해 영입한 지도자가 바로 산토사 코치다.

산토사 코치는 1997∼2003년, 2009∼2013년 인도네시아 배드민턴 대표팀에서 코치로 활약했다.

대표팀과 2년 가까이 함께 지냈지만, 그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더욱 특별하다.

모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대표팀 훈련을 지도한 산토사 코치는 "한국 대표팀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온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며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적은 인도네시아이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산토사 코치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선수가 맞붙어도 100% 한국을 위해 지도할 것"이라며 "한국 선수가 결승과 금메달까지, 끝까지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에게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며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코치 경력도 있어서 인도네시아 선수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 늘 상대 팀 분석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는 "손완호 등은 세계적인 선수"라며 "함께하기에 좋은 선수들"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산토사 코치는 "앞으로도 더 오래 한국 대표팀과 함께하고 싶다"며 "문화적 차이도 있지만, 어른을 더 많이 공경하는 모습 등은 정말 좋다"며 웃었다.

산토사 코치는 국제대회 파견 기간에 대표팀 선수들이 깜짝 생일파티를 해주자 감격해 눈물을 흘린 경험도 있다.

그는 오랜 기간 떨어져 지냈던 가족과 만날 생각에도 부풀어 있다. 산토사 코치는 "아내와 아들이 경기장에 온다고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