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대입] 전문가 "학생부 여전히 중요…특목고 선호도 높아질 것"(종합)

입력 2018-08-17 15:39
[2022대입] 전문가 "학생부 여전히 중요…특목고 선호도 높아질 것"(종합)

"서울소재 대학들 정시 확대…학생부 교과전형 늘리고 종합전형 줄일 듯"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교육부가 17일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2019·2020학년도 입시와 비교해 큰 틀의 변화는 없다는 분석을 일제히 내놓았다.

수능 평가 방식, 과목, 수능 위주의 정시 비율 등에서 급격한 변화를 지양하면서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소재 대학들은 정시 모집 인원을 늘리겠지만, 지방 소재 대학은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외고·자사고와 강남 학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2020학년도 입시에서 정시 선발 비율이 낮은 대학은 고려대(17%), 서울대(21%), 중앙대(22%), 이화여대(26%) 등이고 연세대·성균관대·서강대 등은 정시 비율이 30%가 넘는다"며 "서울대·고려대 등의 정시 비율이 30%까지 늘어나면 2022학년도 입시부터는 수시에서 이월된 인원까지 포함해 정시 비율이 35∼40% 정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방 소재 대학 대부분은 학생부 교과전형이 30%가 넘기 때문에 정시 모집을 확대하는 대학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시 학생부 교과전형 선발 비중이 30% 이상인 대학은 정시 비율을 자율적으로 정해도 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사실상 모든 것이 이제 대학의 결정에 넘어간 것으로 해석한다"며 "정시를 30% 이상으로 늘릴 수도 있고 반대로 수시 학생부 교과전형을 30% 이상 늘려 정시를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교과전형 선발 비중을 늘리고 학생부 종합전형은 줄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 대표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은 학생부 종합전형과 논술을 줄이면서 수능 위주 전형 확대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며 "내년 4월 말 발표되는 2021학년도 대학별 입시전형계획안 발표가 정시 확대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경우 선발 인원이 다소 줄 것으로 보이나 수시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가 확대되면서 자사고·특목고의 불리함이 다소 사라지겠지만, 여전히 수시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내신의 중요함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영덕 소장도 "2022년 입시에서도 여전히 수시모집 비중이 크기 때문에 평소 내신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며 "그러나 수능 비중이 높아져 수능 공부가 지금보다는 더 중요해지며 특목고·자사고 학생이 수능 위주 정시로 대학에 갈 기회가 늘어나며 이들 학교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능 탐구영역의 쏠림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택 과목 수가 많기 때문에 선택 과목 간 난이도와 응시 인원 차이로 생기는 유불리 문제가 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만기 소장은 "2022년 수능의 키워드는 '선택'"이라며 "수능 선택 과목이 복잡해지면서 현재 중3인 수험생들의 혼란은 커질 것이며, 대학에서 선택 과목을 지정하지 않을 경우 특정 과목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거나 수험생들이 골라야 할 선택 과목 조합이 많게는 수 백 개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당초 빼기로 했던 기하와 과학Ⅱ를 넣음으로써 학습 부담이 줄지 않아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 대표는 "수능에서는 문·이과를 폐지했으나 대학에서 수학·탐구 선택 과목을 어떻게 반영하는가에 따라 문·이과가 사실상 유지될 수 있다"며 "국어에서는 화법과 작문, 수학에서는 미적분 등 일부 과목에서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