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화대 해커들, 알래스카 정부·기업 상대로 해킹시도"
로이터통신, 美 사이버 보안업체 보고서 인용해 보도
"5월 알래스카 무역대표단 방중 전후 정보 빼내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한 명문대 소속 해커들이 알래스카주 무역 대표단으로부터 정보를 빼내기 위해 알래스카 주 정부 기관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사이버 보안업체인 '레코디드 퓨처'를 인용해 중국 칭화(淸華)대 소속 해커들이 지난 5월 이뤄진 알래스카주 무역대표단의 방중을 전후해 알래스카주 정부 기관과 에너지 및 통신 기업들을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레코디드 퓨처는 이날 펴낸 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5월 칭화대 소속 해커들이 알래스카 인터넷 서비스 제공회사들과 알래스카 주 정부 기관의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보안상의 약점을 찾기 위해 면밀한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보안상의 약점을 찾게 되면 해커들은 정상적으로 보안장치가 돼 있는 컴퓨터 시스템에 침투해 해킹할 수 있다고 레코디드 퓨처는 덧붙였다.
빌 워커 알래스카 주지사는 지난 5월 회사 대표들과 주 정부 경제개발 기관 관계자들을 이끌고 1주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이어 알래스카 정부는 6월에도 다시 소프트웨어의 취약성을 찾으려는 해커들에 의해 또다시 스캔을 당했다.
이때는 빌 워커 알래스카 주지사가 미 중간 무역분쟁이 야기하는 경제적 손실에 대해 언급한 지 24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레코디드 퓨처스는 칭화대 해커들의 해킹이 성공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알래스카 무역대표단의 입장, 방중 후 협상 시 전략상 유리한 점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칭화대 관계자는 해킹 주장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다. 들은 바가 없으므로 답변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칭화대는 '중국의 MIT대'로 불리는 최고의 명문 대학이다.
칭화대는 대학 관리 회사인 칭화홀딩스(淸華控股)도 거느리고 있다. 칭화홀딩스는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 국방부도 해킹설에 대한 코멘트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또 레코디드 퓨처가 미국 당국에 보고서 사본을 제출했다면서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해킹설에 대한 답변에 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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