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웨덴에 홍콩 출판업자 방문 허용…유럽서 '우군'확보?

입력 2018-08-17 10:32
中, 스웨덴에 홍콩 출판업자 방문 허용…유럽서 '우군'확보?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스웨덴은 올초 중국 공안에 연행된 자국 국적 홍콩 출판업자 구이민하이(桂敏海·53)에 대한 방문승인을 받았다고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이 17일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은 스웨덴 의사가 지난 13일 중국 정부로부터 구이민하이 접촉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디서 구이민하이를 만날 지는 밝히지 않았다.

구이민하이는 지난 2015년 중국 당국이 불허한 금서를 홍콩에서 판매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출판업자 5명 가운데 1명으로 지난 1월 21일 스웨덴 외교관 2명과 함께 닝보(寧波)시에서 베이징행 열차를 타고가다 중국 사복경찰들에 연행됐다.

구이민하이는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측삭경화증(ALS) 증세로 전문의 진찰을 위해 베이징으로 가던 중이었다.

발스트룀 장관은 구이민하이의 건강상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구이민하이를 석방해야하며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양한 방식으로 구이민하이에 대한 건강검진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이민하이는 금서를 판매한 혐의로 구금됐다가 풀려났으나 그의 가족들은 그가 닝포의 자택에 연금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구이민하이에 대한 스웨덴 의사의 방문을 승인한 것은 유럽의 인권공세를 누그러뜨리는 한편 미국과의 무역전쟁 속에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故)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57)를 가택연금 8년 만에 풀어줬다. 류샤는 이날 독일로 출국했다.

류샤 석방에는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막후에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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