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태평양서 폭격기로 미국 공격 훈련"…美국방부 보고서

입력 2018-08-17 10:07
"중국군, 태평양서 폭격기로 미국 공격 훈련"…美국방부 보고서

의회에 제출…"군사·경제·외교적 영향력 증대…작전 영역 확대"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중국군이 태평양 지역에서 폭격기로 미국과 미 동맹국을 대상으로 상정한 공격 훈련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국방부가 연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고 16일(현지시간) AFP통신이 전했다. 미 국방부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지상군(육군)을 '싸워서 이기는' 군대로 어떻게 변모시키고 있는지 상세한 내용도 공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의 군사적, 경제적, 외교적 영향력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이를 지렛대로 삼아 빠르게 국제사회에서 족적을 넓혀 영향권을 형성하고, 역내에서 우월한 지배력을 만들어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중국 공군의 경우 폭격기들은 중국에서 가능한 한 멀리 떨어진 대상을 타격하는 능력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지난 3년간 중국 인민해방군은 중요 해양 지역에서의 경험을 축적하고, 미국과 미 동맹국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 훈련을 하면서 폭격기의 해상 작전 영역을 급속도로 확대해 왔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작년 8월에는 중국 H-6K 폭격기 6대가 일본 열도 남서쪽의 미야코 해협을 가로질러 사상 처음으로 오키나와 동쪽 구역까지 비행한 바 있다. 미야코 해협은 일본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며, 오키나와에는 미군 4만7천명이 주둔해 있다.

인민해방군은 괌을 포함한 태평양 서부의 미군과 동맹국 군대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장차 시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중국은 한때 뒤처졌던 군대를 수십 년에 걸쳐 육성하고 현대화하는 데 힘써왔으며 군 지도자들은 2050년까지 세계 수준의 군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해 중국은 전쟁에서 싸워 이길 준비가 돼 있는 군대가 필요하다면서 인민해방군에 강군 육성 노력을 강화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국방예산은 약 1천900억 달러(21조4천여억원)으로 추산되며, 이는 미 국방부의 연간 예산인 7천억 달러(약 789조400억원)보다는 아직 많이 뒤처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의 경우 미 국방부는 중국군 관련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이 파키스탄 같은 국가들에 해외 기지를 건설해 전 세계적으로 군사적 존재감을 확대하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중국은 이 보고서가 무책임하다면서 일축했다.

미 국방부는 올해 보고서에서도 중국이 파키스탄과 같은 국가들에서 새로운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거듭 언급했다.

이처럼 중국이 해외에서 군사 패권 족적을 넓혀가는 것은 타 국가들에 자금을 대출해 주고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계약을 맺어 결속을 강화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힘입고 있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한편 보고서는 중국이 대만 해협에서 비상 상황에 대비한 군사적 준비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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