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상승 출발

입력 2018-08-16 23:08
뉴욕증시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상승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6일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한다는 소식으로 큰 폭 올라 출발했다.

오전 9시 53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7.87포인트(1.30%) 상승한 25,490.2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44포인트(0.69%) 오른 2,837.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56포인트(0.57%) 상승한 7,818.68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소식과 터키 금융시장 상황을 주시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이달 하순 방미해 무역에 관련된 문제를 협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측 협상은 데이비드 말파스 미국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은 일방주의적인 무역 보호주의 행태에 반대하고, 어떤 일방적 무역 조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도 "대등, 평등, 상호신뢰의 기초 위에서 대화와 소통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NEC)도 이날 중국과 무역협상을 재개할 것이란 점을 확인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 정부는 관세 및 비관세 무역장벽 철폐와 지식재산권 침해 방지 및 기술의 강제 이전 방지 등을 위해 계속 전투를 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이 실질적인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는 엄포도 내놨다.

커들로 위원장은 다만 "때로는 대화가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며 기대도 드러냈다.

양국이 협상을 재개한다는 소식에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위험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터키 시장 상황에 대한 불안도 다소 완화했다.

달러-터키리라 환율은 5.7리라 선 부근까지 내리며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달러-리라 환율 하락은 리라화 강세를 의미한다.

터키 당국이 스와프 거래 제한을 통해 리라화 약세 베팅 거래를 규제한 데다, 카타르의 자금 지원 소식 등이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거래 규제 등의 조치는 미봉책일 뿐이란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는 중이다.

베라트 알바라이크 터키 재무장관은 이날 주요 투자자들과 컨퍼런스 콜을 진행했다.

그는 컨퍼런스 콜에서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재정 수지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장이 우려하는 자본통제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전 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많이 늘어나며 주가가 급등한 점도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

월마트 주가는 이날 장 초반 10%가량 급등했다.

한편 중국 국무부는 이날 민간 투자 확대를 통해 경제가 합리적인 범위의 성장세를 유지하도록 하겠다는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2천 명 감소한 21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1만5천 명보다도 적어 고용시장 호조를 재확인했다.

반면 7월 주택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0.9% 늘어난 116만8천 채(계절조정치)에 그쳤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8.3% 증가한 127만 채였다.

필라델피아 지역 제조업 심리를 나타내는 8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도 전월의 25.7에서 11.9로 하락했다. 8월 지수는 21개월래 최저치다. 전문가 전망치는 22.0이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앤드류 아담스 수석 연구원은 "8월 말 회담에서 무역갈등의 결론을 낼 것 같지 않지만, 좋은 진전이 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충분한 진전이 있다고 느낀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더라도 승리를 선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5% 올랐다.

국제유가도 반등했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7% 상승한 65.12달러에, 브렌트유는 0.24% 오른 70.93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8.4% 반영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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