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미래 안세영 "랭킹 높은 언니들과 붙고 싶다"
2020 도쿄 올림픽까지 바라보는 기대주…"키도 계속 자라요"
(자카르타=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 안세영(16·광주체고1)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정상급 '언니들'과 맞붙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북부 마하카 스퀘어에 있는 브리타마 아레나에서 열린 2018 KB금융그룹 배드민턴 친선경기에서 만난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에서 랭킹 높은 언니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12월 중학생(광주체중) 신분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 성인 선수들을 제치고 여자단식 태극마크를 거머쥐며 파란을 일으켰다.
또래 선수들이 주니어 대회에 나가는 동안 안세영은 시니어 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국가대표팀의 막내 안세영이 시니어 대회에서 만난 상대 선수는 대부분 '언니들'일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 5월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에서는 4경기 전승으로 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안세영은 "주니어 대회에서도 저보다 1∼2살 많은 언니와 경기를 했는데, 시니어 대회에서는 나이도 훨씬 많고 세계대회에서 메달도 딴 언니들과 만났다. 힘들었지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에서 활약한 비결을 묻자 안세영은 "어려서 그런지 긴장이 안 됐다. 부담 없이 뛰었다"며 웃었다.
'성장기'인 안세영은 국가대표로 처음 발탁됐을 때와 비교해 키가 커졌고 근육량도 늘었다.
김지현 배드민턴 대표팀 여자단식 코치는 "아직 선수가 자라는 중이어서 다치지 않게 혹독한 훈련은 시키지 않는다. 풋워크 등 기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전만큼 자주 넘어지지 않고 안정되게 플레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15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본진과 함께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그리고 하루 뒤인 이날 친선경기에서 인도네시아의 디나르 디아흐 아유스틴을 2-0(21-15 21-17)으로 제압했다.
제대로 휴식도 취하지 못하고 실전 경기에 나선 탓에 안세영은 "조금 힘들어서 한 번씩 정신을 놓칠 때가 있었다"면서도 "이런 경기장에서 연습해봐야 했다"고 순조로운 출발에 만족스러워했다.
선수촌에 입성했을 때는 "이제 아시안게임이구나"라는 생각에 조금은 긴장했다고 돌아봤다.
아시안게임은 지금껏 안세영이 출전했던 대회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회다.
안세영은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도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아시안게임이니 다들 열심히 했을 것"이라고 긴장의 끈을 조였다.
안세영은 자신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과감한 세대교체를 추진하는 대표팀에서 안세영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넘어 2020 도쿄 올림픽 기대주로 촉망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저를 알아주셔서 좋다. 그런데 그런 기대에 부응해야 해서 부담이 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안세영의 당찬 패기는 꺾이지 않는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고 싶다. 열심히 했으니 잘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여자단식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 두 종목에서 모두 우승을 노리느냐는 질문에 안세영은 "파이팅!" 구호로 대답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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