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승용차 부수며 김기춘 석방 반대시위 7명 수사
재물손괴 등 혐의 검토…"다음주 소환 통보"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서울 송파경찰서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석방되던 날 김 전 실장이 탄 차를 가로막고 훼손한 시위 참가자 7명을 수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7명은 지난 6일 새벽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 앞에서 김 전 실장 석방 반대 시위를 하다가 김 전 실장이 구치소에서 나와 차에 오르자 욕설을 퍼부으며 가로막았다.
이들 중 일부는 차 앞 유리창 쪽에 올라타 유리를 부수고 보닛을 찌그러뜨리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인원은 약 200명이었다. 경찰은 시위대를 일일이 떼어내 통행로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채증자료 분석 등을 통해 재물손괴 등 혐의점이 있는 불법행위자를 특정했다"면서 "다음 주 중에 출석하라고 통보했고,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조사대상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아 '왕(王)실장', '기춘대원군' 등으로 불리며 막강한 권세를 떨친 김 전 실장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로 지난해 1월 구속됐다.
1심에서 징역 3년, 2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상고심이 진행 중이지만, 5일 자정을 기해 구속 기한 1년 6개월을 모두 채워 562일 만에 석방됐다. 대법원은 김 전 실장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면서 구속취소 결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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