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삼바 재감리 되도록 빨리…여러 가능성 열어놔"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분식회계 의혹에 관한 재감리에 대해 "가능한 한 빨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감리에 시간이 걸리겠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하고 "생각처럼 헤비(heavy)한 노동이 필요하진 않지만 중간에 무언가 걸리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요청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에 착수한 상태다.
윤 원장은 재감리가 감리조치안 원안 고수는 아니냐는 질문에는 "달라져야 한다"며 "답이 달라질지는 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2012∼2014년 (회계처리) 적정성을 다시 보지 않고 2015년만 보는 게 오히려 2015년을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게 우리 입장인데 그것만 고수하기 어려우니 그림을 어떻게 그릴지 폭넓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이 길만 있다고 하다가 여기도 저기도 길이 있다고, 여러 길이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 기존 감리조치안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증선위는 2012∼2014년 회계처리도 문제가 없었는지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윤 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모회사인 삼성물산[028260] 감리에 대해서는 "지금 안 하고 있다"며 "그걸 건드릴 정도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윤 원장은 유진투자증권[001200]의 '유령주식' 매도 사고와 관련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려운데 증권사와 예탁원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작업을 하느라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게 문제인데 증권사가 내부 통제나 위험관리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유진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며 "부분적으로 예탁원도 정교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투자자가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해외주식을 매도해 논란이 불거진 유진투자증권을 현장검사하고 있다.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한국예탁결제원에 대해서도 현장검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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