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들, 민생·평화 키워드로 정책행보
송영길 "민생 당대표 되겠다"…이해찬 "개성공단 정상화하겠다"
김진표, 전북서 대의원·당원들에 지지 호소
(서울·파주=연합뉴스) 한지훈 차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16일 민생경제와 한반도 평화를 키워드로 한 정책 행보에 주력했다.
송영길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3개 축인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에 '민생'이라는 4번째 축을 덧붙이는 '민생 당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또한 국가 을지로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존의 당 을지로위원회 권한을 강화하는 한편 매달 한차례 지도부가 민생현장을 찾아가 최고위원회의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을(乙)지로위원회는 2013년 6월 당내에 설치된 '을 지키기 경제민주화 추진위원회'의 이름이 길고 복잡하다는 지적에 따라 '을을 지키려는 노력' 위원회를 줄여 만든 이름이다. 사회 곳곳의 갑(甲)질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만든 당내 특별기구로, 주로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정책을 많이 내놓았다.
김진표 후보가 처음부터 '유능한 경제 당대표'라는 구호를 들고 나왔고, 이해찬 후보가 '민생경제연석회의'를 구성해 노사정과 머리를 맞대겠다고 공약한 만큼 송 후보도 관련 정책 비전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송 후보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집값의 10%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제 공약을 이해찬 후보가 어렵다고 했다"며 "세대차이이고 상상력의 빈곤"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이해찬 후보의 '1강'으로 나타난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모집단을 어떻게 하느냐, 가중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트렌드가 확실히 저의 상승세라고 현장에서 느끼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해찬 후보는 한반도 평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방문해 '민주주의와 평화는 하나입니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사전 배포한 회견문에서 "한반도 경제공동체의 미래상을 보여준 개성공단의 폐쇄는 명분도 책임도 없는 결정이었다"면서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밝힌 동북아 공동번영 구상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 길을 걸어온 민주당 정부다운 제안"이라 평가하며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거듭 밝힌 것은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철학과 정책에 차이가 있다는 경쟁 후보들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아울러 지난 1일 한 팟캐스트에서 문 대통령을 '문 실장'이라고 언급했다가 비판받은 일을 염두에 둔 듯 이날 회견에서는 '문 대통령님'이라고 깍듯이 호칭하기도 했다.
김진표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지역을 찾아 대의원·당원들과 만나는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보여주기식 일정보다 당원과 지지자를 직접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듣는 일정을 주로 계획하고 있다"며 "오늘도 서울시당 직능위원회의와 대의원 간담회 등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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