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군병력 투입 6개월…총격전·폭력사건 오히려 늘어

입력 2018-08-16 04:43
브라질 리우 군병력 투입 6개월…총격전·폭력사건 오히려 늘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공공치안 시스템이 붕괴하면서 연방정부가 6개월 전 군병력 투입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으나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리우의 공공치안 확보를 이유로 지난 2월 16일(현지시간) 군병력을 투입했다.

그동안 군은 경찰과 함께 리우 시내 빈민가를 중심으로 300여 차례 작전을 벌이는 등 범죄조직 퇴치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총격전과 살인 사건이 군병력 투입 이전보다 오히려 늘어나는 등 공공치안 개선 효과는 별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리우에서 활동하는 범죄 연구단체 '포구 크루자두(Fogo Cruzado)' 등의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2월 16일∼8월 9일 발생한 총격전은 4천732건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천966건이었다.

올해 3∼7월 각종 폭력사건에 따른 사망자는 2천185명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123명보다 3%가량 늘었다.

노상강도 사건은 6만675건에서 5만6천497건으로 7% 줄었고, 화물 절도 사건은 4천943건에서 4천48건으로 18%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군이 올해 말 리우에서 병력을 철수할 예정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군은 오는 10월 선거를 통해 출범하는 차기 리우 주 정부에 치안업무를 넘기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치안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군병력이 빠져나가면 재앙적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5월 초 비정부기구(NGO)인 브라질공공안전포럼(FBSP)과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공동조사에서 리우 시민 가운데 3분의 1이 최근 12개월 사이에 총격전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10명 중 9명은 총격전과 유탄 사고, 무장강도에 의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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