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30대 여성 지방의회 당선자, 내달 취임 앞두고 피랍
소도시 시장 지낸 로드리게스 사모라…올해 총선 후보 48명 피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에서 30대 여성 지방의회 당선자가 취임을 앞두고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
15일(현지시간) 라디오 레포르마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노르마 아수세나 로드리게스 사모라(32)는 전날 중부 이달고 주 고속도로에서 총기로 위협하는 무장 괴한들에게 강제로 끌려갔다.
피랍 당시 2명의 괴한이 로드리게스의 차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동승한 비서와 운전사가 다치고 차량이 전복됐다.
미혼인 로드리게스는 지난 7월 1일 동부 베라크루스 주 하원의원 선거에 중도좌파 민주혁명당(PRD)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베라크루스 주는 마약 범죄조직 세력이 강해 살인 등 강력사건이 빈발하는 위험 지역 중 하나다.
베라크루스 주 티우아틀란 시장을 지낸 로드리게스는 오는 9월 1일 하원의원에 취임할 참이었다.
로드리게스가 소속된 PRD는 그녀의 안전하고 무사한 귀환을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이달고 주 고속도로에서 헤나로 네그레테 우르바노 베라크루스 주 나우판시 시장이 납치된 후 피살된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가운데 재발했다.
총격으로 숨진 네그레테의 시신은 이번 달에 발견됐다.
네그레테 시장 납치·살해 사건 용의자들의 범행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방 정치인들이 범죄조직의 사업에 협력하지 않거나 방해하려는 듯한 행보를 취하면 종종 갱단의 표적이 되곤 한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7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운동 기간에만 48명의 후보자가 암살됐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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