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로리다 '해양생물 떼죽음' 독성 적조현상에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18-08-15 02:54
美 플로리다 '해양생물 떼죽음' 독성 적조현상에 비상사태 선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플로리다 주(州) 릭 스콧 주지사는 최근 플로리다 반도 서부 해안에서 발생한 독성 적조현상으로 해양생물이 떼죽음을 당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미 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콧 지사는 "우리 커뮤니티가 이 끔찍한 사태에 대항해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자금과 자원을 지원하도록 비상사태를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탬파에서 2시간 떨어진 남부 리카운티 해변에는 해안선을 따라 모두 170곳에서 적조로 죽은 어류와 기타 해양생물 떼가 널려 있는 상태다.

현재 적조의 영향을 받는 카운티는 콜리어, 샬럿, 새러소타, 힐즈버러, 피넬라스 등이다.



적조는 독성 조류의 지나친 번성으로 해양오염과 해양생물 폐사 등을 초래하는 현상이다.

플로리다와 멕시코 만에서 나타나는 독성 적조현상은 K.브레비스로 불리는 특정 조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에 직면한 해양생물은 어류와 바닷새, 바다거북, 매너티와 같은 대형 해양 포유류 등이 포함된다.

롱보트키 지역에서는 최근 떼죽음 당한 어류 5t을 수거했다.

플로리다 연안에서 바다거북 수백 마리가 떼죽음 당했으며, 새러소타 카운티에서는 죽은 돌고래 9마리가 발견됐다.

독성 조류는 먹이사슬을 통해 사슬의 정점에 있는 개체까지 번지기 때문에 점점 더 위험해지는 상황이라고 플로리다 어류·야생보호국은 말했다.

사우스플로리다대학 해양과학연구팀은 "해양의 독성 적조현상이 때로는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오염된 바다에서 수영하거나 인근에 오래 노출돼 있으면 호흡기와 피부에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학은 올여름 적조의 원인이 기후 온난화 때문인지, 조류에 남아 있던 부유물 등 다른 이유 때문인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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