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반정부 '세리머니' 펼친 마라토너에 귀국 요청
릴레사 선수에 "돌아오면 영웅으로 환영…조국 위해 뛰어달라"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에티오피아가 망명생활을 하는 반정부 성향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며 귀국을 요청했다.
1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올림픽위원회와 육상연맹은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페이사 릴레사(28)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본국으로 귀국해 조국을 위해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공개된 편지는 "릴레사 선수는 리우 올림픽과 다른 경기에서 위대한 성과를 거두고 에티오피아 국기를 드높이 휘날렸다"며 "우리는 릴레사가 고향으로 돌아와 선수생활을 이어가길 바라며 그가 돌아온다면 영웅으로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릴레사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결승선을 통과할 때나 이후 열린 시상식에서 에티오피아 정부의 오로모족 시위대에 대한 진압에 항거하는 의미의 세리머니를 펼쳐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는 귀국을 종용하는 정부에 반해 자진 망명길에 올라 미국에 머물고 있다.
오로모족 출신인 아비 아흐메드 신임 총리는 지난 4월 취임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하고 정치적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개혁정책을 펴고 있다.
그는 또 오로모해방전선(OLF) 등을 테러리스트 명단에서 삭제하는가 하면 앙숙 관계인 에리트레아와 국교를 재개하는 등 국내외적인 통합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서한에 대한 릴레사의 즉각적인 답변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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