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오사카총영사 부탁 들어줬어도 김경수 지방선거 안도와"
대질신문서 주장…"안희정과 새 협력관계 형성…노선 갈아타"
김 지사에게 文대통령 '자미두수' 점괘 보여주기도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드루킹' 김동원씨가 자신의 인사청탁 결과와 상관없이 6·13 지방선거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위해 댓글 작업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을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드루킹은 지난 9∼10일 특검 사무실에서 벌인 김 지사와의 대질조사에서 "오사카 총영사 추천이 받아들여졌을 경우 지방선거까지 김 지사를 도와줬을 것이냐"는 특검 측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드루킹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은 2018년 1월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만난 뒤 새로운 협력관계를 형성했다"며 "노선을 바꿨기 때문에 김 지사와의 관계가 정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월 20일 전까지는 (김 지사 측으로) 노선을 유지했다"며 "그가 나의 부탁을 들어줬다면 협력관계를 유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댓글 작업과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은 아무 관련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기 위한 주장으로 보인다.
댓글 작업과 인사청탁 사이에는 대가 관계가 의심된다고 보고 김 지사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특검의 시각과는 엇갈리는 내용이기도 하다.
특검은 김 지사가 느릅나무 출판사를 처음 찾은 2016년 9월 28일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유력 대권주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자미두수'(중국 점성술) 점괘 풀이를 보여줬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드루킹은 "문 대통령이 2017년 12월 운이 최고조에 이르는만큼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2017년 5월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당선됐다.
특검은 이날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맡았던 드루킹 측근 '서유기' 박모씨를 소환해 시연 당시 상황을 보충 조사했다. 특검은 수차례 조사 동안 서유기의 진술이 줄곧 일관된 점에서 시연회 참관을 부인하는 김 지사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특검은 이르면 15일 드루킹의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대상자인 도모 변호사를 면담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참고인으로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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