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부부 레슬러 공병민-이신혜 "서로에게 금메달 걸어줄래요"

입력 2018-08-15 05:00
[아시안게임] 부부 레슬러 공병민-이신혜 "서로에게 금메달 걸어줄래요"

2014년 결혼한 레슬링 국가대표 동반 출격

"힘든 시기,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었어요"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레슬링 남자 자유형 74㎏급 공병민(27·성신양회)과 여자 자유형 53㎏급 이신혜(26·울산시청)는 2014년 11월 결혼한 부부다.

2015년 한국 레슬링 사상 첫 부부 국가대표가 된 두 선수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첫 레슬링 부부 동반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공병민-이신혜 선수는 2008년 부산체고 재학 시절 처음 만났다. 당시 고교 2학년이었던 공병민은 신입생으로 들어온 이신혜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

공병민은 14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집이 같은 방향이었는데, 용기 내 고백했다"라며 "그때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힘들 때마다 서로의 버팀목이 됐다. 훈련이 너무 힘들어 서로에게 투정을 부릴 때가 많았지만, 용기와 힘을 북돋워 주며 사랑을 키웠다.

그리고 이신혜가 대학에서 졸업한 2014년 11월 결혼에 골인했다.



공병민은 "신혼 생활 초기엔 부부라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두 선수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결혼식을 올린 탓에 신혼여행도 가지 못하고 훈련에 매진했다. 웨딩사진도 훈련장에서 레슬링복을 입고 찍었다.

남들처럼 신혼의 단꿈에 젖진 못했지만, 두 선수는 부부의 연을 맺은 뒤 3개월 만에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며 첫 번째 꿈을 이뤘다.

힘든 일도 많았다. 이신혜는 국가대표에 선발된 뒤 무릎을 다쳐 한동안 운동을 하지 못했다.

공병민은 이듬해인 2016년 왼쪽 무릎을 심하게 다쳐 선수 생활에 위기를 겪었다.

이때 두 선수는 서로에게 "할 수 있다"는 말을 되뇌며 두 손을 붙잡았다.

공병민은 "만약 아내가 없었다면 선수 생활을 그만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부상을 딛고 다시 일어나 태극마크를 다시 땄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동반 출격한다.

목표는 금메달이다. 공병민은 "내가 첫날 경기를 치르고 아내는 둘째 날 경기에 나선다"라며 "일단 내가 좋은 성적을 거둔 뒤 목청 높여 아내를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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