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김형석 "남북관계 봄 맞아…문화교류로 발돋움하길"
원케이글로벌 캠페인 출범식…음악·영화·미술 프로젝트 공개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김형석 작곡가가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음악·영화·미술을 아우르는 통일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원케이(One K) 글로벌 캠페인 총괄감독인 김 작곡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3·1운동 100주년 기념 원 케이 글로벌 캠페인' 출범식에서 "요즘 남북관계가 봄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케이 글로벌 캠페인'은 한반도 통일을 염원하고 이를 위한 전 세계인의 지지와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프로젝트다.
2015년 방탄소년단 정국, 레드벨벳 웬디 등이 부른 '원 드림 원 코리아'와 인순이가 부른 '하나의 꿈', 2017년 '코리안 드림'등의 노래를 선보였다. 그중 '원 드림 원 코리아'는 4월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 직후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열린 환송 행사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
올해부터 이 캠페인은 미술, 영화, 학술대회 등으로 분야를 확장한다.
김 작곡가는 "중책을 맡은 뒤 통일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외가가 실향민 출신이어서 어릴 때 남북이산가족 상봉 방송을 보며 슬퍼하시던 외할머니와 어머니 모습이 생각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통일에 대한 열망을 곡에 어떻게 담을지, 문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기여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남북이 좀 더 감성적으로 교류하고 화합해 한민족이 웅비하는 미래로 발돋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 '코리안 드림'의 가사를 쓴 김이나 작사가도 작업 소감을 밝혔다.
김 작사가는 "이번 프로젝트가 유독 어려웠다. 가사 수정 작업도 많았다"며 "그런데 서인택 원케이글로벌캠페인 공동조직위원장님으로부터 역사 교육을 받으며 맥을 잡은 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그동안 '통일'까지만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집으로 치면 방문만 열리면 끝난다는 마음이었다"며 "한국은 3·1운동을 할 때 더 큰 꿈이 있었는데 저는 무의식중에 축소된 형태의 꿈만 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마치 한 번도 나뉘어본 적 없는 국가에서 태어난 사람처럼 미래를 상상하며 가사를 썼다"며 "그런 상상을 많은 분이 해보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우선 원케이글로벌 조직위원회는 오는 10월 새로운 통일 노래를 발표하고 12월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K팝 가수들이 주축을 이루며 북한 가수들의 참여도 추진한다.
아울러 오는 9월 28∼10월 7일 일산 킨텍스에서 '2018 북한 자수 특별전'을, 내년 3월 서울에서 '2019 3·1운동 100주년 기념 남북평화미술제'를 연다.
내년 3월 1일에는 'SBS 특집 3·1운동 100주년 원케이 콘서트'를 개최하며 통일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도 개봉한다. 영화 배경은 '유럽의 노스코리아 타운'으로 불리는 영국 뉴몰든이다. 한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탈북민이 뉴몰든에 거주한다.
이창수 감독은 "먼저 뉴몰든에 정착한 남한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을 고용해 함께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제와 사상이 중요하지 않은 지역이 됐다. 요즘은 그곳을 대한민국 뉴멀'동'이라 부른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 정태익 전 대통령 외교안보수석, 걸그룹 다이아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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