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알루미늄 관세 세수 4개월간 1조6천억원
올해 8조5천억원 예상…트럼프 "재정적자 줄이고 국민에는 감세"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로 넉달간 1조6천억원의 세수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의회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의회조사처 추산치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올해 3월 23일부터 7월 16일까지 철강에서 11억 달러(약 1조2천500억원), 알루미늄에서 3억4천420만 달러(약 3천900억원) 등 총 14억4천240억 달러(약 1조6천400억원)의 관세를 거뒀다.
미국은 해당 고율관세를 부과한 동맹국들과 계속 협상을 진행 중이고 최근 터키에는 관세율을 2배로 인상하면서 세수도 증가하고 있다.
의회조사처는 작년 수입량을 토대로 미국 정부가 올해 거둬들일 관세수입이 철강에서 58억 달러(약 6조5천710억원), 알루미늄에서 17억 달러(약 1조9천2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은 작년에 철강제품과 알루미늄을 각각 290억 달러(약 32조8천400억원), 174억 달러(약 19조7천100억원) 규모로 수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멕시코, 중국, 유럽연합(EU), 러시아 등에 철강 25%, 알루미늄 1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는 애초 국가안보를 관세폭탄의 사유로 들었으나 최근에는 이와 관련해 미국 연방 정부의 재정적자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행정부가 많이 쌓은 21조 달러 재정적자를 관세 덕분에 줄이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와 동시에 우리 국민에 부과하는 세금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 정부의 올해 7월 재정적자는 작년 같은 달 430억 달러(약 48조7천100억원)보다 많은 770억 달러(약 87조2천300억원)를 기록했다.
폴리티코는 올해 전체 재정적자를 따지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천133조원)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는 미국 연방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이 거둬들여 곧바로 재무부 금고로 들어가는 수입이다.
의회조사처는 관세수입이 미국 상무부가 제공하는 면세나 기업에 대한 환급 등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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