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프렌들리?'…런던 히스로공항, 입국심사에 2시간반

입력 2018-08-13 22:30
'비즈니스 프렌들리?'…런던 히스로공항, 입국심사에 2시간반

항공사 CEO들 "승객들 여행 시작 전에 좌절…정부 대책 필요"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런던의 글로벌 허브 공항인 히스로 공항 입국심사에 최장 2시간 반이 소요되면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자 항공사들이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버진애틀랜틱 항공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영국 출입국관리소가 히스로 공항 입국심사 기준을 달성한 날은 하루에 불과했다.

영국 내무부 산하 출입국관리소는 전체의 95%의 승객들이 45분 이내에 입국심사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6일 유럽경제지역(EEA)에 속하지 않은 국가에서 온 방문객들은 무려 2시간 36분을 입국심사를 받는데 할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이그 크리거 버진애틀랜틱 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여름 수천명의 승객들이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대기해야 했다"면서 "그들은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두 시간 넘게 대기하면서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크리거 CEO는 "공항의 보안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물론 알고 있다"면서도 "영국이 비즈니스에 열려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때인 만큼 정부와 출입국관리소가 방문객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주 앨릭스 크루즈 영국항공 CEO는 히스로 공항의 입국심사 대기 시간이 유럽 어느 곳보다도 오래 걸리며, 이는 점점 더 일반적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히스로 공항은 미국과 캐나다 등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곳에서 온 방문객들의 경우 유럽연합(EU) 회원국 국민이 이용하는 전자 입국 통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영국 내무부 대변인은 "히스로 공항 이용객들의 다수는 우리 서비스 기준 내 입국심사를 마치고 있다"면서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검사를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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