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학생독립운동 평가한 백범 편지 기록 찾아내
전남대 김재기 교수, 1930년대 독립운동단체 발간 신문 조사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백범 김구 선생이 "침체한 독립운동을 진작시키고 상해임시정부의 재정 확보에 크게 기여했다"며 광주학생독립운동을 높게 평가한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는 광주학생독립운동 지지에 대해 연구를 하며 찾아낸 자료를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13일 발표했다.
이 자료는 1930년 5월 1일 자 대한인국민회 기관지 '신한민보'로 김 교수가 2015∼2016년 미국 뉴욕시립대 연구년 기간에 찾아냈다.
대한인국민회는 당시 미국 샌프란시코에 본부를 둔 독립운동 지원단체이다.
신한민보 3면 상단에는 1930년 상해임시정부 국무령 시절 백범 선생이 중국 상하이에서 배편으로 이 단체 백일규(독립장) 총회장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 내용이 실려 있다.
백범 선생은 이 편지에서 대한인국민회의 모금활동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언급했다.
신문은 "백범 선생이 '다시금 감축한 것은 수년간 우리 독립운동이 침체 상태에 빠졌던 현상이 광주학생운동으로 기인하여 강경히 진작(振作)됨을 따라 정부의 비용도 가일층 호번(浩繁)한 차시에 그것까지 유념하시고 전자 영수증 받지 못함도 불구하시고 성의를 다하시와 인구세를 또다시 보내주심을 더욱 감격합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고 실었다.
백범 선생이 직접 집필한 '백범일지'나 1999년에 발간된 '백범김구전집(12권)' 등에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을 평가한 내용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편지의 발견은 의미 있는 자료로 김 교수는 평가했다.
김 교수는 "3·1 만세운동 이후 10년 동안 침체에 빠졌던 독립운동이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다시 타오르게 됐다는 점이 백범 선생의 편지를 통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학생독립운동을 통해 미국·멕시코·쿠바 등 북미지역 한인들이 상해임시정부 재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도 이 편지를 통헤 알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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