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9월 평양정상회담 환영 속 온도차
민주 "역사적 방점" 한국 "비핵화 진전 이뤄야"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김보경 기자 = 여야는 13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9월 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새 장을 열 것이라고 강한 기대를 내비친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판문점선언 이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온 비핵화 문제를 이번 회담을 통해 진전시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평양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진전시키고, 북미 관계의 정상화에 크게 기여하는 역사적 방점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에 성큼 다가서는 큰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앞으로 논의를 이어갈 개성공단 남북공동 연락사무소 개소와 이산가족 왕래, 철도·도로 현대화 사업 등에 필요한 국회 차원의 지원과 협력을 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란다"면서 "온 국민의 염원인 북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낼 수 있길 국민과 함께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의제는 판문점 선언의 핵심 내용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이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에 대한 실질적 진전 없이 남북경협과 종전선언을 조급히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9월 중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면서 "다만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에 북한 비핵화 관련, 한 마디 언급도 없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미국이 대북제재와 대북협상 투트랙으로 북한을 대하는데 정부는 북핵 해결 방법에 있어서 미국과 이견이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회담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이용주 원내대변인은 "북한의 비핵화가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평양에서 회담이 열리게 돼 의미가 더 크다"며 "남북·북미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후속 협상의 진전을 이뤄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9월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프로세스의 기틀이 잡히고 올해 안으로 종전선언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불가역적인 평화 체제에 쐐기를 박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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