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수출된 EU산 승용차 수 최근 5년간 약 두 배로 증가
9만4천→18만4천대…EU에 수출된 한국차는 13% 증가에 그쳐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본격 발효된 최근 5년간 한국에 수출된 유럽산 승용차 대수는 95% 증가했지만, 유럽에 수출된 한국산 승용차 대수는 13%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유럽 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유럽산 자동차의 한국 수출은 모두 9만4천674대였으나 작년엔 18만4천368대로 95% 증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EU는 지난 2012년에 모두 24억9천700만 유로(3조2천500억 원 상당)어치의 승용차를 한국에 수출했고, 2017년엔 63억800만 유로(8조2천억 원 상당)어치의 승용차를 팔아 153%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 승용차 시장은 2012년 EU의 10번째 수출시장에서 작년에 7번째 수출시장으로 성장했다.
반면에 EU에 수출된 한국 승용차는 지난 2012년 40만6천699대에서 작년엔 46만904대로 13.3%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수출금액은 지난 2012년 39억1천600만 유로(5조900억 원 상당)에서 2017년엔 55억7천900만 유로(7조2천500억 원 상당)로 42.5% 늘었다.
EU와의 승용차 무역에서 한국은 지난 2012년의 경우 14억1천900만 유로 흑자를 기록했으나 2017년엔 7억2천900만 유로 적자로 돌아섰다.
또 지난 2012년 한국은 승용차 판매 대수 기준으로 EU에 승용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나라였으나 2017년엔 터키와 일본에 뒤처져 세 번째 수출국으로 떨어졌다.
유럽시장에서 한국 승용차와 경쟁하는 일본의 경우 지난 2012년 40만5천94대 수출했으나 2017년엔 55만1천10대로 수출 승용차 대수가 36% 증가하면서 한국을 앞질렀다.
한국 승용차의 EU 수출이 FTA 발효 이후 상대적으로 크게 늘지 않은 것은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현지생산에 주력한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현대자동차는 체코에, 기아자동차는 슬로바키아에서 각각 공장을 설립해 현지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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