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새벽에 잠든 허재호, 강훈련으로 '2연패 도전 준비 끝'

입력 2018-08-13 17:50
[아시안게임] 새벽에 잠든 허재호, 강훈련으로 '2연패 도전 준비 끝'

들쑥날쑥 일정·지지부진한 준비에도 "상황은 모두 같다…의지 충만" 자신감



(자카르타=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에 나서는 남자 농구대표팀이 오랜 이동 끝에 잠든 지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첫 경기 준비를 마쳤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13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소에만트리 보조네고로 학생체육관에서 인도네시아와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1차전에 대비한 훈련을 소화했다.

대표팀은 전날 인천에서 출발해 7시간 비행 끝에 오후 8시 반께 자카르타에 입성했다.

공항에서 선수촌까지 이동하는 차량의 배차가 원활하지 못해 공항에서 오래 대기해야 했고, 입촌 절차를 거쳐 각자 방에 들어가 정리한 뒤 새벽 3시께가 돼서야 겨우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이날은 오후 1시 대표팀 훈련이 예정돼 있었음에도 늦은 오전까지 장소가 결정되지 않는 일도 있었다.

수시로 경기 일정이 바뀌고, 필리핀의 출전 등을 놓고 벌어진 혼란 등 인도네시아로 오기 전부터 이어진 당황스러운 상황의 연장이었다.

조별리그 경기는 14일(인도네시아), 16일(몽골), 22일(태국)로 정해졌으나 간격이 들쑥날쑥하다.

허 감독은 "일정 문제를 비롯해 이런 대회는 처음인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는 방도 있었고, 밤에 물을 끓이려다 정전이 되기도 했다"면서 선수촌 상황을 전했다.



남은 여독을 떨치고자 대표팀은 많이 뛰며 몸을 푸는 데 집중했다.

세 명의 선수가 조를 이뤄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 밑에서 마무리하는 훈련이나 코트를 반만 이용하는 게임을 비롯해 코트를 폭넓게 누비며 리듬을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한국 선수로 첫 아시안게임 경기를 앞둔 라건아(현대모비스)는 가벼운 덩크슛은 물론 중거리 슛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김선형(SK)은 "숙소가 많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 '살림'을 하느라 늦게 잤지만, 주어진 환경은 모두 같으니까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경기 사이에 숨을 돌릴 기간이 있으니 첫 경기 초반부터 밀어붙이면서 나설 생각이다. 선수들이 의지에 불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개최국 인도네시아와 1차전을 치른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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