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서 대선 결선투표 개표 진행…무장괴한 선거관리인 1명 살해
케이타 현 대통령 vs 시세 전 재무…"케이타 재선 유력"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말리에서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가 실시돼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 무장단체가 한 투표소에 난입해 선거관리 관계자 1명을 살해했다.
말리 전역에서 12일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73) 현 대통령과 재무장관 출신의 수마일리 시세(68)가 맞붙은 2차 결선 투표가 치러져 13일 오전(현지시간) 개표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결선 투표일인 12일 치안이 크게 불안한 중부와 북부 지역에서는 100여 개가 넘는 투표소가 문을 열지 못했으며 또한 폭우 등으로 투표율이 저조했다고 현지 선거감시단 등이 전했다.
현지 한 관리는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세력이 투표일 오후 1시 30분경 북부 팀북투에 있는 아르코디아 투표소에 난입했다"며 "괴한들이 도망치려던 투표소 책임자를 사살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팀북투에서 북쪽으로 120Km 떨어진 다른 투표소에는 무장괴한들이 침입해 선거용지와 투표함을 모두 불태웠다고 현지 주민이 전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실시된 말리 1차 대선에서도 일부 투표소에서 폭력이 난무하고 무장단체들의 위협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백 개의 투표소가 문을 열지 못했다.
앞서 말리에서는 지난 2013년에도 케이타와 시세 후보가 이슬람 세력의 유혈 공격과 종족 간 반목 속에 대선 결선에서 맞붙어 케이타가 당선됐다.
올해 대선 캠페인에서는 극단주의 세력을 물리치지 못한 케이타의 실정이 도마 위에 올랐고 1차 투표에서의 부정선거 시비도 불거졌다.
1차 투표에서는 케이타가 42%를 얻었으며 시세 후보는 1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1차 투표 이후 24명이던 후보는 2명으로 압축됐으나 시세가 다른 야당 후보들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해 케이타의 재선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표 결과는 5일 이내에 발표될 예정이다.
대다수 국민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연명하며 20여 개의 종족으로 이루어진 말리는 지난 수년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과 지역사회 간 분쟁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선거 이후 지난 2015년 말리 정부와 동맹 단체, 그리고 투아레그 반군단체가 맺은 평화협정이 지켜지기를 바라고 있다.
말리에서는 4년째 국가비상계엄령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무장세력의 폭력이 북부를 넘어 중부와 남부에까지 이르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근 부르키나파소, 니제르까지 번져 현지 지역사회 간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말리에는 현재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척결과 말리 정부의 안정을 위해 1만5천명의 유엔평화유지군과 지역동맹군인 G5 사헬 군, 그리고 4천500명의 프랑스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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