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 가격 3년새 '반 토막'…전남도, 소비 촉진·융자 지원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흑염소 산지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려 사육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흑염소 산지 가격은 2015년 마리에 66만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42만원, 지난달 30만원 등으로 추락했다.
폐업한 한우 농가가 축종을 전환하고 귀농한 축산 농가에서도 흑염소를 키우는 사례가 늘어나 공급량이 넘치게 된 것으로 전남도는 분석했다.
실제 흑염소 사육량은 2015년 전국적으로 28만4천 마리였지만 지난해에는 45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에서도 2015년 5만6천 마리였던 것이 지난해 8만 마리로 늘었다.
전남도는 농가에서 사료비마저 부담을 느끼게 되자 사료 구매 자금을 신청한 118개 농가에 50억원을 융자 지원하기로 했다.
구매 자금은 마리당 18만원, 최대 9천만원까지 연이자 1.8%, 2년 거치 일시 상환 조건으로 지원된다.
전남도는 또 흑염소 소비 촉진행사도 추진한다.
지역 생산업체와 협의해 진액 1상자(30포들이)를 시중가보다 44% 싼 5만5천원에 고기(500g)는 11% 인하한 1만8천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배윤환 전남도 축산정책과장은 "염소 고기 원산지 표시 단속, 소비 촉진 등 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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