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지방 극심한 가뭄…서울 면적 16.5배 농경지 피해
주민 1만여명 식수난…1951년 이래 가장 더워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한반도와 가까운 중국 랴오닝(遼寧)성이 올여름 강수량 급감과 고온 현상으로 심각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다.
랴오닝성은 중국에서 가장 한랭한 지방 중 하나인 동북3성에 속하지만, 올여름 상당수 지역이 지속되는 열기에 시달리고 있다.
1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랴오닝성의 강수량은 예년보다 40% 정도 줄었고, 최근 지속된 고온으로 가뭄에 따른 농경지 피해 면적이 100만여 ㏊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면적(605.21㎢)의 16.5배에 해당한다.
1만1천여 명의 주민과 4천900여 마리의 가축은 식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랴오닝성 수리청은 8개 지도팀을 가뭄이 가장 심한 지역에 파견해 가뭄 극복을 이끄는 동시에 차량으로 물을 공급하고 농지에 관개작업을 펼치고 있다.
성 기상국은 기상관측예보를 강화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인공강우를 시행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인원 62만여 명과 1억3천700만 위안(약 225억9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돼 우물관정 6만7천여 개를 파고 양수 펌프 455개를 설치했으며 452만2천여 묘(畝<중국 토지면적 단위>·약 666.7㎡)의 경작지에 관개용수를 공급했다.
랴오닝성 톄링(鐵嶺)현 퍄오치(朴起)촌 주민 당롄자(黨連甲·70) 씨는 지난 11일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농사짓는 20여 묘의 땅의 작물이 가뭄으로 거의 시들었고, 가뭄이 지속되면 마실 물조차 부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랴오닝 성의 강수량은 지난 6월 초부터 현재까지 예년에 비해 37.3%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달 하순부터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가뭄이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 2일 랴오닝성 성도인 선양(瀋陽)의 낮 최고기온은 38.4도를 기록해 지난 1951년 이래 가장 더운 날씨를 나타냈다.
랴오닝성 홍수ㆍ가뭄방지 지휘소는 "원활한 식수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가뭄방지 노력을 계속하고 해갈 때까지 가뭄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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