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 독일서 건강회복 중…하루 3㎞까지 걸을 수 있어"
中 반체제 작가, 류샤가 맥주 즐기는 사진 트위터에 올리기도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故)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가 건강을 상당히 찾았다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가 12일(현지시간)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류샤는 지난달 신병 치료를 명목으로 중국을 떠나 독일 베를린에서 체류하고 있다.
화가이자 시인인 류샤는 남편 류샤오보가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남편과 함께 가택 연금됐고, 류샤오보가 사망한 후에도 가택 연금이 이어져 오다가 독일 등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베를린행 항공편에 올랐다.
류샤는 가택 연금 생활을 하며 극심한 우울증세를 나타내며 약을 복용했었다.그의 남동생 류후이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약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었다. 류샤는 이제 하루 3㎞까지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류후이는 "류샤는 독일의 날씨를 좋아하지만, 독일 식단에 여전히 적응해가고 있다"라며 "전반적으로 그녀의 삶은 안정돼 있다"고 말했다.
류샤는 베를린에서 운동과 독서, 지인들과의 만남 등을 하며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류샤의 친구로 독일 내 중국 반체제 작가인 랴오이우는 트위터에 류샤가 독일 맥주를 즐기는 사진을 올리고 '나는 베를리너(베를린 시민)다'는 문구를 달았다.
'나는 베를리너다'는 동서 냉전이 한창이던 1963년 6월 당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연설에서 한 말이다. 베를린 장벽에 고립된 서베를린 시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한 언급이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류샤가 오빠가 2013년 중국에서 사기죄로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점을 고려해 베를린에서 가능하면 이목을 끌지 않으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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