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수중보의 물살 센 와류에 휩쓸려 소방관들 실종된 듯"

입력 2018-08-12 20:11
수정 2018-08-13 16:34
"신곡수중보의 물살 센 와류에 휩쓸려 소방관들 실종된 듯"

김포소방서 "신곡수중보 물살은 어선이 접근하기 힘들 정도"



(김포=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한강 하류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 실종된 소방관 2명은 와류(渦流)에 보트가 전복되면서 실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김포소방서는 12일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김포대교아래 한강 신곡수중보에서 보트를 타고 구조활동을 벌이던 소방관 2명이 배가 뒤집히면서 실종된 것과 관련해 브리핑을 열고 사고 경위와 실종자 수색 상황을 설명했다.

배명호 김포소방서장은 브리핑에서 "(실종된)구조대원들은 신곡수중보에 민간보트가 떠내려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수중보의 물살이 너무 세서 구조 보트와 같이 휩쓸리면서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사고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실종된)구조대원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물살이 세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수중보 인근 물살은 일반 어선이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이곳 와류는 굉장히 심한 소용돌이라서 탈출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1988년 염수 피해 방지와 용수 확보를 목적으로 잠실수중보와 함께 신곡수중보를 설치했다. 한강을 가로질러 고양시 덕양구 신평동과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1천7m를 연결했다.

남쪽인 김포 쪽(124m)은 댐처럼 수문을 설치해 문을 열면 물이 빠져나가는 가동보 형태이고, 북쪽인 고양 쪽(883m)은 물속에 높이 2.4m의 고정보를 쌓은 형태로 건설됐다.

소방대원들이 실종된 지점은 고양 쪽 수중보 인접 지점으로 수문이 없어 항상 강물이 흐르는 곳이다.

신곡수중보 강 아래 바닥은 수중보를 기준으로 한강 상류 쪽이 높고 하류 쪽이 낮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는 강물의 낙차로 항상 '와류'가 발생한다.

실종된 소방대원들은 경인 아라뱃길 김포터미널에서 구조보트를 타고 출발, 한강 상류에서 하류 방면으로 내려오면서 신곡수중보로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오늘 오후 10시께 밀물로 신곡수중보 상류와 하류의 높이가 비슷해져 물살이 잠잠해지면 수중 수색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방대원 A(37) 소방장과 B(37) 소방교 등 2명은 이날 오후 1시 33분께 "민간보트가 신곡수중보에 걸려 있다"는 신고를 받아 현장에 출동했다가 구조 보트가 전복되면서 실종됐다.

신곡수중보에 걸려 있던 민간보트는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의 폐보트가 강물에 떠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구조헬기 등 장비 18대와 인력 439명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지만, 오후 7시 50분 현재까지 소방대원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

tomato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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