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뉴 빅스비', 문맥 알아듣고 결제까지 도와준다"
국내외 파트너사와 제휴해 '빅스비 생태계' 구축 나서
(뉴욕=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노트9과 함께 선보인 '뉴 빅스비'는 대화 문맥을 더 정확히 이해하고 제3자 개발자(써드파티) 앱 연동을 통한 편의성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기존 빅스비는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애플 시리 등 다른 AI에 비해 음성인식률이나 속도가 높지 않고, 외부 앱과의 연동이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새로워진 빅스비는 예를 들어 '빅스비, 오늘 날씨 알려줘'와 같은 문구로 오늘의 날씨를 듣고 나서 '내일은?', '주말은?'처럼 '날씨'를 생략하고 말해도 바로 내일의 날씨와 주말의 날씨를 알려준다. '강남역 주변 맛집 찾아줘'라고 지시한 다음 '일식집 찾아줘'라고 말하면 알아서 강남역 맛집 중 일식집을 골라 추천해준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전략그룹 이지수 상무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뉴 빅스비는 이전 빅스비와 비교했을 때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속도가 개선됐다"며 "문맥을 이해하는 구조는 플랫폼화 돼 있어서 어떤 써드파티 앱에 연동되더라도 똑같이 지원되게 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 기존 빅스비가 해당 앱을 직접 실행했다면 '뉴 빅스비'는 앱에서 필요한 정보를 받아 빅스비 화면에 구현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빅스비 파트너사라면 이용자가 앱을 별도로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앱의 보안 수준에 따라 예약, 결제까지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상무는 "단순하게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은 빅스비 화면 내에서 처리하고, 자세한 부분은 앱이나 웹을 통해 처리하도록 안내한다"며 "사용자가 무슨 앱을 다운받아야 할지 모른다면 앱을 권해주고 새 경험을 할 수 있게 돕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특정 앱이나 서비스의 이름을 직접 말하지 않아도 하고 싶은 것을 말하면 검색부터 예약, 결제까지 한 번에 완료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 공개행사에서 "뉴욕 JFK 공항에 가고 싶다"는 말만으로 빅스비 내에서 우버를 연동해 부르는 모습을 시연했다.
한국에서라면 대표적으로 스타벅스 주문에 이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로 연동하거나 스타벅스 카드를 연동해놓으면 "아메리카노 한 잔 시켜줘"와 같은 주문으로 빅스비가 바로 스타벅스 매장을 정해 결제까지 연결할 수 있다.
이 상무는 "삼성페이를 서비스한 경험이 있어 보안 문제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며 "파트너사별로 데이터가 따로 모이고 서로 간섭할 수 없게 돼 있다. 사용자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뉴 빅스비는 갤럭시노트9 출시와 함께 서비스된다. 추후 순차적으로 갤럭시S8, 갤럭시노트8, 갤럭시S9에서도 업그레이드된 빅스비를 이용할 수 있다. 11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공개되는 AI 스피커 '갤럭시홈'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스타벅스, 망고플레이트 등 이미 제휴한 업체들 외에도 빅스비와 연동할 수 있는 국내외 협력사들을 늘리고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도 곧 공개하기로 했다.
이 상무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SDC에서 뉴 빅스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설명할 예정"이라며 "다른 회사들보다 단말 제조사로서 파트너사와의 연동을 통한 시너지 향상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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