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아랍계 청소년 무리에 엽총 난사한 남성 두 명 체포
인종차별 욕설과 함께 엽총 난사하고 달아나…7명 부상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에서 흑인과 아랍계 청소년들에게 인종차별적 욕설을 하며 엽총을 난사하고 달아난 일당이 범행 12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부르고뉴 지방 본 경찰은 10일 저녁(현지시간) 2명의 남성을 살인미수와 인종차별에 따른 혐오범죄 등의 혐의로 검거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저녁 와인 산지로 유명한 부르고뉴 지방의 소도시 본(Beaune) 중심가에 모여있던 청소년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시키고 엽총을 마구 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승용차의 문을 열고 아랍계와 흑인 청소년들 무리에게 인종차별적 욕설과 혐오발언을 한 뒤 엽총을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엽총 난사로 18∼25세 연령대 7명의 남녀가 팔과 다리 등에 12구경 산탄을 맞았다. 이 중 2명은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범인들은 지중해연안의 프랑스 제2 도시 마르세유 인근에서 검거됐다. 이들 중 한 명은 경찰이 체포하려고 하자 승용차로 경찰관을 치고 달아났다가 몇 시간 뒤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과 함께 범행한 공범이 더 있다고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인종차별 반대 시민단체 'SOS 라시즘'은 성명을 내고 경찰이 사태를 안이하게 보고 있다면서 엄정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다루는 미디어와 사법당국의 방식에 분노한다"면서 "다친 청소년들과 가족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역시 다른 유럽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와 중동계 난민이 늘면서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 등의 범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작년에 프랑스에 난민신청을 한 사람은 총 10만 명으로 한 해 전보다 1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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