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국가 부흥에 군(郡)역할 높여야"…지방경제 발전 강조
자족적 발전·창발성 당부…"군 자체로 인민생활 풀면 국가에 부담↓"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경제건설 총력 집중' 노선을 추진 중인 북한이 1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군(郡) 단위 자족적 지방경제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문은 이날 1면에 게재한 '군의 역할을 높여 나라의 전면적 부흥을 이룩해 나가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경제건설에서 대혁신, 대비약을 일으키고 인민생활 향상에서 근본적인 전환을 가져오자는 것이 우리 당의 의도"라며 "군이 맡고 있는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신문은 "나라의 200분의 1을 담당하고 있는 군에는 인민생활과 직접 관련된 경제 부문들이 종합적으로 갖추어져 있으며 여러 가지 자연부원(自然富源)과 예비도 많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모든 군들이 자기의 역할을 높이고 지방의 원료 원천과 잠재력을 옳게 동원 이용한다면 군 자체로 인민생활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풀 수 있으며 국가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군 내 인민들의 생활을 끊임없이 높여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군들이 살림살이를 자체로 꾸려나가게 하자면 내각과 성, 중앙기관들에서 잘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방의 '창의·창발성'이 높이 발양되도록 조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양강도 삼지연군의 경제 현장을 시찰하고 현지 관계자들에게 "군을 강화하는 것은 나라의 전면적 부흥을 실현하는 데서 매우 절실한 문제"라면서 삼지연을 군 발전의 '모델'로 삼으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북한에는 지난 2016년 기준 145개 군이 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1962년 창성에서 열린 지방 당·경제일꾼 연석회의에서 군의 역할을 강화하자는 연설을 한 이후 지역경제의 핵심적 단위로서 군을 중시해 오고 있다.
김정은 정권이 최근 군의 자립을 강조하는 것은 중앙집권형 경제 체제가 유지되지 않고 제재로 대외적 여건도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지방 경제의 발전을 통해 경제 전반의 활력을 이끌어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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