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푸틴에 우크라이나 출신 반체제 영화감독 선처 촉구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비판한 센초프, 시베리아감옥서 단식투쟁 건강악화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지중해 별장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러시아에 수감돼 단식투쟁 중인 우크라이나 출신 영화감독을 선처해줄 것을 요청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 궁은 10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올레그 센초프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에 대해 푸틴 대통령에게 우려를 표했다"면서 "러시아가 인도주의 차원에서 속히 해법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올레그 센초프는 우크라이나 출신 영화감독으로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인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뒤 이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다 러시아에 체포됐다.
그는 러시아 법정에서 2015년 테러 공모 등의 죄목으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의 한 감옥에서 복역 중이다.
센초프는 러시아에 수감된 자신과 다른 우크라이나인 64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옥중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유럽인권재판소는 러시아 정부에 센초프에게 의료시설에서 적절한 치료를 제공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엘리제궁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센초프의 건강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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