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청약열기 식나…투기규제에 '끝물' 심리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폭염을 무색하게 한 대구 아파트 청약 열기가 '남산 롯데캐슬'을 기점으로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지역 주택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지난 1일 중구 남산동에 분양한 재개발아파트 롯데캐슬 1순위 청약에 10만여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284.2대 1로 청약 열기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부동산 투기규제와 경기 침체로 경계 심리가 확산하면서 청약 열기가 점점 식어가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남산 롯데캐슬의 청약 열기는 도심에 근접한 대단지에 도시철도 2, 3호선을 낀 역세권이라는 입지 여건과 6개월 후 분양권 전매 조건이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대구에서는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이미 지정됐고 중구 등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이 예상된다.
최근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 현황을 보면 청약자들이 입지 등을 더 꼼꼼하게 따지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달 19∼20일 분양한 '연경 아이파크'는 84A형(236가구)이 43대 1을 기록했으나 84B형(108가구)은 14.6대 1, 104형(242가구)은 8대 1에 그쳤다.
또 비슷한 시기 수성구 파동에 분양한 '더펜트하우스 수성'은 1순위에서 일부 평형이 청약 미달해 2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특히 지난달 4∼5일 분양한 '국가산업단지 영무예다음'은 1순위에서 전 평형 미달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묻지 마 청약은 옛날이야기가 된 것 같다"며 "투기규제와 끝물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들이 확실한 투자처로 인식하는 지역만 찾는 경향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i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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