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에칭' 장비 생산 에이피티씨 이달 코스닥 상장

입력 2018-08-10 15:17
반도체 '에칭' 장비 생산 에이피티씨 이달 코스닥 상장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반도체 제조의 핵심 공정인 '식각'(Etching) 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에이피티씨가 2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에이피티씨는 10일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상장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에이피티씨는 반도체 공정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식각 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반도체 공정에서 식각이란 회로 외에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일을 말한다. 정교한 선이 특징인 동판화 미술기법(에칭)과 유사한 방식이어서 이런 이름을 얻었다.

반도체 기술 발전으로 회로가 고밀도로 집적할수록 필요한 식각 공정 횟수도 늘고, 이에 따라 반도체 회사의 식각 장비 수요는 늘어난다.

최근 4차산업혁명 흐름과 함께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에이피티씨의 실적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15년 4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6년 379억원으로 급성장했고 작년에는 411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가결산한 상반기 매출액이 410억원으로 이미 작년 연간 매출액과 비슷한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식각 장비를 국산화해 기술을 인정받은 에이피티씨는 300㎜용 폴리 식각 장비로 매출의 대부분을 올리고 있으며 한층 더 발전한 새 모델에 대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다만, 작년 기준 매출의 99.9%가 SK하이닉스[000660]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단일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다는 점은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에이피티씨의 매출처는 SK하이닉스에 편중된 상황이지만 올해부터는 SK하이닉스 중국 법인에 수출 판매를 시작하는 등 고객사의 해외법인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 대만, 중국 등에 현지 법인·연구소를 세워 매출 성장성·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피티씨의 공모 희망가는 1만1천500∼1만3천원이다.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299억원을 조달한다.

7∼8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아직 공모가는 정해지지 않았다. 개인투자자 청약은 13∼14일에 받는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2천800억∼3천2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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