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중년'…외모관리에 지갑 여는 40∼50대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다이어트나 피부 등 외모관리에 힘쓰는 40∼50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며 경제적 여유까지 갖춘 중년층이 자기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40∼50대의 다이어트 건강식품 구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다이어트 건강식품 매출 신장률(10%)보다 4%가량 높은 것이다.
특히 50대의 신장률은 22%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40∼50대의 워킹·러닝머신 구매는 23% 늘었고, 고강도 걷기 운동 기구인 '일립티컬' 구매는 127% 증가했다. 혈액순환 등에 도움이 되는 '거꾸리' 구매는 34%, 벨트마사지기는 11% 증가했다. 코어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밸런스 트레이너' 구매도 32% 늘었다.
그러나 20∼30대의 경우 워킹·러닝머신(-1%), 일립티컬(68%), 거꾸리(10%), 벨트마사지기(-3%), 밸런스 트레이너(2%) 등 구매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감소하거나 40∼50대 신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피부 탄력 등에 도움이 되는 미용보조식품 매출은 21% 늘었는데 40대와 50대는 평균보다 높은 22%, 39%의 매출 증가율을 각각 보였다.
또한, 손톱 드라이기(123%), 손·발톱 정리기(455%), 얼굴마사지기(19%) 등 대부분의 미용기기 상품군에서 40∼50대의 구매 신장률이 20∼30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G마켓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40∼50대가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면서 자기관리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다가올 노후를 보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보내기 위해 미리 대비하려는 심리도 이러한 현상을 부추긴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40∼50대의 화장품, 명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10.3% 신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무역센터점에 문을 연 '웰니스' 콘셉트의 편집매장 '뷰티인보우'의 매출에서 40∼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 52.3%로 나타났다.
뷰티인보우는 화장품과 뷰티 기기, 헤어·스킨케어 제품, 건강 차, 헬스기구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헬스앤뷰티 스토어인 올리브영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올리브영은 그동안 20∼30대 여성이 주요 고객이었지만 최근에는 40대 이상도 많이 찾고 있다.
올리브영에서 40대 이상 매출은 2012년만 하더라도 전체의 6.8%에 불과했으나 2년 뒤인 2014년 10.9%, 2016년 16%, 지난해 18%까지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0.7%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력이 있는 40∼50대 고객이 외모를 가꾸는 데 관심을 두게 되면서 이들 연령층을 겨냥한 상품과 마케팅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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