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日측 전문가 모여 문화·인적교류 확대방안 논의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한일 간 문화 및 인적교류 확대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 외무성이 구성한 전문가 회의가 10일 첫 회의를 했다.
전문가 회의 좌장을 맡은 곤도 세이치(近藤誠一) 전 문화청 장관의 주재로 외무성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는 관광과 음식, 스포츠 등을 통한 교류 확대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인사말에서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와 미래지향적 관계발전을 명기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발표 20주년이 되는 오는 10월 이전에 '한일교류확대를 위한 제언'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곤도 전 장관은 "한일간의 정치, 경제 문제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도 (양국) 국민의 상호 신뢰 기반을 강화하는 것은 더욱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한일 정부가 공동선언을 대체할 새로운 문서를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새 문서 채택여부는 올가을에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문가 회의의 교류확대 방안 마련을 계기로 역사인식이나 영토문제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양국 관계를 개선하자는 것이 외무성의 생각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문제를 두고는 한일 간 입장차가 워낙 커서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일본 측은 양국 간 이견이 없는 관광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제언을 마련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런 맥락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경우도 이번에 구성한 전문가 회의에서는 논의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구성된 전문가 회의에는 지한파(知韓派) 배우로 알려진 구로다 후쿠미(黑田福美), 오구라 기조(小倉紀藏) 교토대 교수, 고하리 스스무(小針進) 시즈오카(靜岡)현립대 교수, 사와다 가쓰미(澤田克己) 마이니치신문 외신부장 등이 포함됐다.
choina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