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구팀, iPS 필요 없는 심장세포 재생 방법 개발

입력 2018-08-10 11:25
日 연구팀, iPS 필요 없는 심장세포 재생 방법 개발

환자 체내에 유전자 집어 넣어 심근세포 만드는데 성공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만능줄기세포(iPS[induced pluripotent stem]세포)를 사용하지 않고 심장세포를 재생시키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됐다.

일본 쓰쿠바(筑波)대학의 이에다 마사키(家田?樹) 교수 연구팀은 심장질환자의 체내에 특정 유전자를 집어 넣어 정상적인 심근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9일자 미국 과학지 셀 스템 셀에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0일 전했다.

아직 기초연구단계지만 임상연구가 곧 시작될 iPS세포를 이용한 심장병치료에 비해 간단하고 저렴한 재생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5-10년후 임상응용이 목표다.

심근경색 등의 질환은 심근세포가 줄어들면서 심장의 형태를 유지하는 '선유아(線維芽)세포'라는 박동하지 않는 세포가 증가해 심장이 혈액을 보내는 기능이 저하된다. 이런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심근세포를 늘릴 필요가 있지만 재생능력이 없는게 문제다.

연구팀은 선유아세포에서 심근세포를 만드는 연구에 도전했다. 쥐의 선유아세포에 58 종류의 유전자를 집어 넣은 결과 등뼈를 만드는데 관여하는 'Tbx6'이라는 유전자를 집어 넣으면 심근세포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의 iPS세포에 이 유전자를 집어 넣어도 심근세포의 원천이 되는 세포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환자의 심장에 카테터(가느다란 관)로 유전자를 집어 넣어 심장에 있는 선유아세포로부터 심근세포를 직접 만들어 병을 치료할 수 있게될 가능성이 있다. iPS세포를 이용한 치료에서 처럼 환자의 몸밖에서 심근세포를 만들어 체내에 다시 집어 넣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슴을 여는 수술이 필요 없어진다. 이에다 교수는 "iPS세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iPS세포 등을 이용하지 않고 환자의 체내에서 치료로 연결되는 세포를 직접 만드는 기술은 '다이렉트 리프로그래밍'이라고 불리며 새로운 재생의료로 주목받고 있다. iPS세포를 거치지 않고 필요한 세포를 직접 만들기 때문에 치료전 준비가 간단하고 거부반응이나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 재생의료 전문가인 기무라 와타루(木村航) 이(理)화학연구소 팀 리더는 "장차 (iPS세포와) 병용해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부정맥 위험이나 기능회복 효과, 계속성 등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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