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취임 후 첫 광주행…"5·18정신 계승 선거제도 혁명"(종합)
광주서 현장 최고위…5·18묘지 참배·기아차 공장 방문
(광주=연합뉴스) 김보경 정회성 기자 =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출범 후 처음으로 10일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를 찾았다.
평화당은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5·18 정신 계승'을 외치며 등 돌린 호남 민심을 향한 구애에 나섰다.
취임 일성으로 선거제도 개혁을 주장한 정 대표는 이날도 선거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회의에서 "실천적으로 5·18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 한국정치의 제도 혁명을 이뤄야 할 때"라며 "18년 전 평화민주당의 김대중 당시 총재가 지방자치를 이뤘듯이 평화당이 2018년 말까지 당의 명운을 걸고, 정치 생명을 걸고 꼭 정치제도, 선거제도 개혁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유성엽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치인 58%를 기록하고 있고, 청와대와 정부의 갈등설이 제기되기도 한다"며 "현재 경제난이 심각해지면 제2의 IMF 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지적이 나오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경제실패 원인 규명을 위한 대토론회를 제안했다.
최경환 최고위원은 "평화당은 호남을 대변하는 유일 정당이고, 호남 정치를 끌고 나가야 하는 정당"이라며 "호남을 기반으로 전국 정당화의 길을 가겠다. 광주 시민들이 평화당을 지키고 키워달라"고 읍소했다.
평화당은 회의에서 선거제도개혁특위, 갑질근절대책특위, 공공부문개혁 경제살리기특위를 구성하고, 특위 위원장에 천정배, 조배숙, 유성엽 의원을 각각 임명하기로 의결했다.
이어 평화당 지도부는 국립 5·18민주묘지로 이동해 참배단에서 분향하고 '시민군 열사' 윤상원 등 오월영령 묘소를 참배했다.
정 대표는 참배를 마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제도 혁명을 반드시 이뤄내 5·18 영령의 정신을 현실로 만들어 내겠다"며 "거대 양당의 기득권 구도를 반드시 혁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제도 개혁과 개헌을 분리할 수 없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는 "회피하려는 언술일 뿐"이라며 "선거제도 개혁이 개헌보다 먼저다"라고 일축했다.
평화당 지도부는 기아차 광주공장을 방문해 현장 목소리도 청취했다.
정 대표는 미국이 수입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광주 자동차 산업과 지역 경제가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를 이끄는 한국에 관세 압박으로 어려움을 준다면 동맹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며 "정치적인 해법은 우리가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평화당은 앞서 지난 6일 정 대표 취임 첫 최고위원회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개최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왼쪽이냐, 오른쪽이냐가 아니라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라며 "이 시대에 대표적으로 아프다고 소리 지르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현장에서 대안을 제시하는 게 평화당의 일"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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