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말초동맥질환 위험↑"

입력 2018-08-10 09:13
"비만, 말초동맥질환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비만이 말초동맥질환(PAD: peripheral artery disease)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말초동맥질환이란 팔과 다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사지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생기는 '팔다리 동맥경화'로 팔보다는 주로 다리에 발생한다. 방치하면 최악의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케이틀린 힉스 혈관외과 교수 연구팀이 1987년 시작된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 연구'(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Study) 참가 남녀 약 1만4천 명의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9일 보도했다.

비만한 사람은 체중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다리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급성 하지 허혈(acute limb ischemia)이 동반된 말초동맥질환 발생률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힉스 교수는 밝혔다.

비만이 심할수록 이러한 위험은 더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결과는 말초동맥질환 환자에게 체중을 줄이도록 의사들이 강조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힉스 교수는 지적했다.

그러나 말초동맥질환이 있으면 걷거나 계단을 올라갈 때 다리 또는 고관절에 경련이나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환자들은 걷기가 힘들기 때문에 체중을 빼기가 쉽지 않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하버드 대학 심장전문의이자 미국 심장학회(AHA) 말초동맥질환 연구실장인 아루나 프라단 박사는 비만 자체보다는 당뇨병 같은 비만과 관련된 질환이 말초동맥질환을 촉진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체중을 줄이는 것이 말초동맥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만큼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말초동맥질환이 진전돼 결국 하지 절단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을 많이 봐왔다면서 그때는 막을 수 있었는데 막지 못했다고 후회해 봐야 소용없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8월 9일 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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