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 4안타' 삼성, 3점차 뒤집기…LG 충격의 8연패

입력 2018-08-09 21:57
'러프 4안타' 삼성, 3점차 뒤집기…LG 충격의 8연패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가 엉성한 수비로 역전패를 자초하며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와 시즌 13차전에서 9-6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4-4로 맞선 8회초 선두 타자 다린 러프의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헌곤은 보내기 번트를 댔고, 타구를 잡은 3루수 양석환은 1루에 공을 던지려고 했지만, 베이스에는 아무도 없었다.

1루수 김현수가 번트 수비에 들어간 상황에서 프로 데뷔 첫 선발 출전한 2루수 양원혁이 1루 커버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다.

LG는 다행히 무사 1, 3루에서 투입된 문광은이 박한이, 강민호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다.

하지만 LG는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잘 던지던 문광은을 내리고 마무리 정찬헌을 조기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패착이 되고 말았다.

김성훈은 정찬헌을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쳐내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고 팀에 결승점을 안겼다.

삼성은 9회초 유격수 오지환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을 토대로 3점을 뽑아내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9회말 2사 후 오지환의 솔로포에 이어 3연속 안타로 3점차까지 추격했지만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이 3이닝 4실점 하며 부진했지만 정인욱, 우규민, 장필준이 도합 4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러프는 3루타 2개, 2루타 1개, 단타 등 홈런 빠진 사이클링히트로 4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4번 타자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52승 3무 55패(승률 0.4859)를 기록, 5위 LG(53승 1무 56패·승률 0.4862)와 승차를 없앴지만, 승률에서 뒤져 6위에 머물렀다.

LG가 2회말 박용택의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4-1 리드를 잡았을 때만 해도 마침내 7연패 사슬을 끊는 듯 보였다.

1회말 선제 득점을 올린 박용택은 이 홈런으로 다시 홈을 밟으며 역대 3번째로 개인 통산 1천200득점을 완성했다.

하지만 깜짝 호투를 이어간 임시 선발 배재준이 갑자기 흔들리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배재준은 5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 박해민의 땅볼 타구를 잡아 2루로 던진다는 것이 그만 원바운드 악송구가 됐다.

공이 옆으로 빠지면서 2루 주자는 3루를 거쳐 홈까지 들어왔다.

삼성은 계속된 1사 1, 3루에서 구자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차까지 추격한 뒤 6회초 1점을 더해 4-4 동점을 만들었다.

배재준의 실책이 빌미가 돼 동점을 허용한 LG는 8회초에는 번트 수비의 기본기마저 잊은 듯한 플레이로 역전패를 자초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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