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 대표선수, 아시안게임 출전 요청하며 청와대 앞 집회

입력 2018-08-09 19:36
삼보 대표선수, 아시안게임 출전 요청하며 청와대 앞 집회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대한삼보연맹과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들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게 해달라며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했다.

9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 광장에 모인 삼보연맹 임직원과 대표선수 등 50여 명은 대한체육회의 엔트리 제출 거부로 아시안게임 출전이 가로막혔다며 자비로라도 대회에 나설 수 있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땀 흘려 준비해온 대표선수들의 눈물은 누가 닦아 줄 것인가', '국위선양의 기회와 금메달의 꿈 무산 위기'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들고 대한체육회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온 대만 아시안게임 삼보 대표선수도 참가했다.

러시아의 전통 무예인 삼보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금메달 4개를 놓고 경기를 펼친다.



대한삼보연맹은 이에 3차에 걸친 대표선발전을 벌여 8명의 국가대표를 선발했다.

그러나 종합대회 국가대표 선발권을 가진 대한체육회는 대한삼보연맹이 최소한의 요건조차 충족하지 못했다며 대표팀 엔트리에 넣는 걸 거부했다.

삼보연맹은 2009년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정 단체 승인을 받았지만, 대한체육회가 2016년 생활체육회와 통합 과정에서 가맹단체의 자격 요건을 강화하며 유보 단체로 강등됐다.

대한체육회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올 초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한해 최소 1개 (광역)시·도 체육회에 가입하면 출전을 허가하겠다'고 알렸다.

삼보연맹은 엔트리 제출 마감일인 6월 30일까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후 삼보연맹은 국제삼보연맹(FIAS)을 통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삼보 종목이 시작하는 8월 30일까지 대한체육회를 통해 엔트리를 등록하면 출전을 허가한다'는 답신을 받았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타 종목과 형평성 때문에 엔트리 추가가 어렵다며 난색을 보였고, 7일 그대로 대표팀 결단식을 치렀다.

삼보연맹은 "대한체육회가 국익을 우선하고 경기종목단체와 선수를 대변하는 단체라면 어떻게든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도록 조치를 강구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대한체육회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로 선발된 하종학은 "지금까지 땀 흘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아시안게임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금메달의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호소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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