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스타리카 과기부 장관 "한국 경험·노하우 도입 희망"

입력 2018-08-09 17:23
[인터뷰] 코스타리카 과기부 장관 "한국 경험·노하우 도입 희망"

국제교류재단 초청 방한…"한국 ICT 경쟁력 최고…협력확대 기대"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인재 양성을 통해 기업과 국가의 발전을 이끄는 한국의 경험을 도입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경쟁력을 갖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중남미 국가개발 미래비전 공유사업'을 통해 방한한 루이스 아드리안 살라사르 솔리스(44) 코스타리카 과학기술통신부 장관은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스타리카 중소기업 육성과 친환경적인 ICT 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한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솔리스 장관은 "지난 1일부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주도로 '코스타리카 과학기술 정보서비스'(SINCYT)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며 "덕분에 중남미 국가 중 과학기술 분야에서 가장 앞서는 정책을 펼치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중미와 카리브 해 지역에서 ICT분야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타리카는 2016년 한국과 '과학기술 혁신 및 경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포스코·전력통신공사 등과 스마트에너지 사업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등 ICT분야 기술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과의 협력에 적극적인 이유에 대해 그는 "1968년 수교 이래 오랜 우호 관계로 신뢰가 쌓였고 ICT 분야 경쟁력은 한국이 최고이기 때문"이라며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위해 버스 등 대중교통을 전부 전기차로 대체할 계획으로 우선 한국산 전기버스 100대를 도입했고 충전소 도입도 한국 기업과 논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솔리스 장관은 방한 기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 행정안전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을 방문해 양국 간 협력 확대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8일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한국무역협회가 마련한 '중남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코스타리카 기업환경을 소개하며 한국 기업의 투자를 촉구하기도 했다.

솔리스 장관은 "코스타리카는 정부 예산의 8%를 교육에 쏟고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가 무상교육이라 우수한 노동인력을 갖추고 있다"며 "1946년에 제정한 평화헌법에 따라 군대가 없어지면서 군사쿠데타도 없고 문관이 통치해온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과 관료를 뽑을 때 정치적 성향보다 능력을 우선하는 등 합리적 시스템이 자리잡혀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첫 방한이지만 역동적인 한국에 매료됐다는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확인한 것이 제일 큰 성과"라며 "올해 안에 양국 정부 간 과학기술 협력 프로젝트가 많이 성사되도록 귀국 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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