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 제1위성 '가니메데' 전자기파 우주선 파괴할 정도로 강력

입력 2018-08-09 17:04
목성 제1위성 '가니메데' 전자기파 우주선 파괴할 정도로 강력

지구의 100만배, 유로파는 100배에 달해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목성의 제1 위성인 '가니메데'의 전자기파가 지구의 100만 배에 달해 우주선을 손상하거나 파괴할 정도로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스페이스닷컴 등 과학전문 매체에 따르면 포츠담대학 지구물리학자 유리 시프리츠 교수 연구팀은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가 1990년대 말에 수집한 자료를 분석해 가니메데 주변에서 지구에서보다 100만 배 더 강한 전자기파를 확인했다고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밝혔다.

목성의 갈릴레이 4대 위성 중 가장 작은 '유로파' 주변에서도 전자기파가 지구의 10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기파는 소리로도 변환할 수 있는데 새 소리와 고래 울음을 섞어놓은 것처럼 들려 '코러스파'(chorus wave)라고도 한다.

지구에서는 북극의 오로라 현상과 같은 장관을 연출하며 별다른 해가 없지만 목성 주변에서는 "킬러" 전자를 만들어 우주선까지 파괴할 정도로 강력하다는 것이다.

시프리츠 교수는 "자기장을 가진 위성이 그처럼 엄청난 힘을 가진 전자기파를 발산하는 것을 보여주는 관측은 정말로 놀랍고도 혼란스러운 것"이라고 했다.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으로 지름은 지구의 11배이지만 자기권은 무려 2만 배나 크다. 목성은 이를 통해 80개 가까운 위성을 거느리고 있다.

이 중 가니메데의 경우 행성인 수성보다 크고 화성의 3분의2에 달한다. 위성임에도 독자적인 자기장을 갖고 자기권을 지배한다. 유로파도 자기장을 갖고 있으며, 자기권은 목성 자기권과 대양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배하고 있다.

논문 공동저자인 영국 남극 자연환경연구소(British Antarctic Survey)의 리처드 혼 교수는 저주파 전자기파인 코러스파는 지구 주변에서도 발견되지만 "목성에서만큼 강력한 곳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러스파가 가니메데 주변에서 작은 양이라도 빠져나온다면 입자들을 초고에너지로 가속하고, 궁극에는 목성의 자기장 안에서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전자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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