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올드보이 불가피한 표현이나 세대교체 정책·철학 기준"

입력 2018-08-09 16:11
수정 2018-08-10 09:34
이해찬 "올드보이 불가피한 표현이나 세대교체 정책·철학 기준"

기자간담회…"민생경제연석회의 만들어 당정·시민단체 대타협안 도출 역점"

"김경수 2번 소환은 옳은 게 아냐"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해찬 의원은 9일 "올드보이 귀환은 피할 수 없는 표현"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세대교체라는 것을 나이 기준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정책이나 철학, 패러다임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민주평화당에서 정동영 대표가 선출되고,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상임선대위원장이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등 올드보이 귀환 얘기가 있다'라는 물음에 이러한 견해를 내놓았다.

이 의원은 '당내 의원들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다'는 말에도 "(의원들과) 밥 잘 먹고 악수하고 하는 것은 재래식 소통"이라고 규정하고 "정책 내용으로 토론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라고 방어했다.



또 경쟁자인 송영길 후보가 '이해찬 후보한테는 겁나서 전화도 못 한다'며 불통 우려를 지적한 것에 대해선 "송영길 의원이 초선인가, 재선이었을 때 국가를 알려면 기획재정위원회에 가서 예산과 세금을 알아야 한다며 원내대표에게 얘기해서 송 의원을 기재위에 보냈다"며 "지금도 '그때 어드바이스(조언)해 준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송 의원도 그렇게 말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경륜과 경험을 갖추는 것은 물론 야당과의 협치를 잘하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2020년 총선 준비가 중요한데 평상시 당 소통구조를 잘 만들고 객관적으로 운영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오랫동안 정치를 했고, 당을 잘 알기 때문에 경험적으로 당의 위험이 언제 나오는지를 잘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 리더십이 분명해야 야당과의 협치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 '학자적 양심을 갖되 상인의 슬기를 가지라'는 말이 있듯이 유연하게 협치를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당대표가 되면 민생경제연석회의를 빨리 구성해 경제 어려움을 풀기 위해 당과 정부, 시민단체가 대타협안을 만들 수 있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은 "선거구제와 개헌은 동전의 앞뒷면"이라며 "(개헌 권력구조 문제에서) 정부와 우리당 안은 대통령제이며, 지금까지 (야당들의) 뉘앙스로는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인 것 같은데 본질적으로 (우리당과)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선이 2년밖에 안 남아서 연동형 비례제 검토를 해봐야 하는데 비례의원 숫자가 많지 않아서 큰 의미가 없다"며 "국회의원 지역구의 숫자를 대폭 줄여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개헌, 선거구제 같은 정치 이슈는 당대표가, 개혁입법은 원내대표가 주로 하는 게 맞고 서로 보조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저랑 홍영표 원내대표는 보조가 잘 맞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하락세에 대해선 "50%대 후반도 낮은 지지율이 아니라 높은 편에 속한다"며 "지금부터는 문재인 정부가 성과를 내야 하며, 당도 전대가 끝나면 일사불란하게 개혁입법으로 정부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 의원은 폐지론까지 나온 국회 특수활동비 문제와 관련해서 "특활비를 현금으로 줘서 문제가 있는데 국회 특활비도 특수 카드를 만들어서 하면 된다"며 "금액을 과하게 발행할 수도 있어 영수증 첨부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친문(친문재인) 경쟁하는 것 없다"면서 "언론에서 그렇게 보도를 하는 것"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고, 김 지사는 저한테 무언가를 감추는 사람이 아니다"며 "(특검이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서) 2번이나 (김 지사를) 소환하는 것은 옳은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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